<구매가이드>인터넷을 활용한 PC 조립

지난 4월 중순 이후 PC유통업계가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용산전자상가의 PC 가격은 물론 PC를 구성하는 각 부품 및 주변기기도 가격이 많이 내렸다. 특히 PC가격의 25∼30%를 차지하는 CPU 가격이 지난달 28일을 기준으로 크게 떨어졌다. 인텔이 시장의 주력제품군을 지금의 펜티엄Ⅲ 600∼650㎒에서 펜티엄Ⅲ 700∼750㎒급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자사 전 제품에 대해 대대적인 가격인하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국내 PC제조업체들은 비수기도 비수기지만 부품가격 인하에 따른 악성재고 방지를 위해 일제히 세일행사를 열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업체가 부품가격 인하폭만큼 실제 판매가격을 내린 것은 아니다.

아마도 최신 기종을 원하는 소비자가 아니라면 지금이 PC를 구입하는 적절한 시기로 보인다. 특히 PC를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직접 PC를 조립하기에 좋은 시점이다. 인터넷쇼핑몰을 통해 각종 부품의 수급상황을 간단히 파악할 수 있으므로 예전처럼 다리품을 팔지 않아도 손쉽게 조립할 수 있다. 이번주에는 인터넷을 활용해 PC를 저렴하게 조립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인터넷PC 조립>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PC를 조립하려면 용산전자상가나 테크노마트 컴퓨터 매장을 기웃거리며 일일이 가격정보를 살피고 단돈 1000원이라도 절약하기 위해 상인들과 흥정을 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인터넷 사이트를 활용하면 원하는 상품을 최저가에 판매하는 매장을 찾아낼 수 있고 온라인으로 견적도 뽑아볼 수 있어 조립하기가 훨씬 편해졌다.

인터넷에서 PC부품 및 주변기기 가격정보를 제공하는 곳은 용산 프로라인(http://www.proline.co.kr)과 피씨디렉트(http://www.pcdirect.co.kr), 다나와전자상가(http://www.danawa.co.kr) 등이 있으며 이 가운데 다나와전자상가는 품목, 최저가, 제조업체 등에 따라 가격을 조회해볼 수 있고 온라인상에서 직접 견적을 낼 수 있어 편리하다.

한 예로 지난 1·4분기까지 절찬리에 판매됐던 펜티엄Ⅲ 인터넷PC를 다나와전자상가 사이트에서 비슷한 사양으로 견적을 내보았다. 표참조

비슷한 사양으로 조립할 경우 다나와에서는 최저가격의 부품을 선택해 17인치 모니터를 합쳐 115만9000원의 견적이 나왔으며 여기에 한글윈도우 98을 구입할 경우 10만5000원 정도가 소요되므로 126만4000원이면 된다. 따라서 가격적으로는 인터넷PC보다 22만6000원이 저렴하다.

하지만 인터넷PC는 배달과 설치를 해주고 각종 소프트웨어도 제공해주므로 실제로는 가격차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비단 인터넷PC뿐만 아니라 다른 대기업 제품도 인터넷을 통해 이처럼 부품원가를 분석해보면 구입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