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과 소프트웨어 등 정보기술(IT) 기업도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수혜주로 부상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우증권은 9일 「남북경협 전망」 보고서를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컴퓨터에 대한 지식과 관심이 많고 북한이 90년대 초반부터 군사적인 목적으로 인터넷을 활발히 이용해 왔으며 최근 삼성전자가 남북 소프트웨어 공동개발 사업을 승인받는 점 등을 들어 IT기업의 경협과 관련한 수혜는 예상보다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북한은 전자상거래와 인터넷 문화·예술, 게임 등의 교류에 가장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우리 정부도 대북 수출 규제에 묶여있던 컴퓨터 및 소프트웨어, 인터넷 등의 협력을 위해 미국 및 서방국가와 긴밀한 협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투자에 대한 리스크를 감안할 때 투자비용이 적은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더 자유로울 것으로 지적됐다. 실제로 북한이 희망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의 경우 북한으로부터 먼저 투자의견을 타진받고 있다.
케드콤·기라정보통신 등 중소전자업체 10개사 정도가 방북 초청을 받았으며 메디슨·안철수바이러스연구소·한글과컴퓨터 등은 이미 북한 당국과 접촉했거나 간접채널을 통해 북한 투자를 검토중이다.
전통산업쪽에선 한국전력과 한국통신이 건설 및 SOC분야 진출이 가능하고 백색가전쪽에서는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 등이 북한의 전자회사와 합작 가능성이 높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