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비벤디그룹(http://www.vivendi.com)의 CEO 장마리 메시에(43)에 얽힌 일화 한 가지.
지난해 비벤디가 본사를 새로운 건물로 옮겼을 때 메시에는 1층 로비를 사이버카페로 바꾸었다. 넓은 공간을 보기 좋다는 이유로 그냥 방치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 그곳은 매주 평균 5000명의 직원들이 커피를 마시며 인터넷을 즐기는 사내 인기 최고의 장소가 됐다.
메시에의 이러한 「파격성」은 4년전 비벤디의 CEO로 부임한 그의 성향을 가장 적절하게 설명하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메시에는 부임후 정수 공급회사였던 비벤디를 21세기형 기업으로 바꾸기를 원했다. 그의 눈에 비벤디는 그동안 「물먹은」 기업으로 보였다. 그후 그는 이동통신과 인터넷에 집중적인 투자를 했고 비벤디는 불과 4년만에 정수 공급회사에서 IT기업으로 파격적인 변신을 할 수 있었다.
메시에의 파격성은 올해 들어서도 계속 이어졌다. 메시에는 지난 1월 영국의 이동통신업체 보다폰에어터치와 무선인터넷 사업에서 손을 잡았다. 당시까지 적으로 여겨지던 보다폰과 손잡으면서 이 시대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는 무선인터넷 사업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사실 메시에가 4년전 IT분야에 과감한 투자를 시작했을 때 그의 성공을 예견한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그는 요즘 자신이 마련한 사이버카페에서 커피를 즐기며 또다른 성공을 준비하고 있다. 커피를 마시면서 그가 꾸미고 있는 다음 계획이 무엇일지는 이미 많은 이들의 관심거리가 돼 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