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컴업계, ASP시장 공략 「2라운드 불꽃 대결」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ASP시장을 놓고 중대형 컴퓨터업체간 2라운드 경쟁에 돌입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IBM, 한국HP, 한국컴팩,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 주요 중대형컴퓨터 업체들은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의 매출이 본궤도에 오른데 이어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프로바이더(ASP)사업이 크게 확대될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이와 관련, 전담팀을 발족하고 호스팅사업자는 물론 각종 솔루션업체·망사업자들과의 제휴관계를 확대하는 등 본격적인 ASP시장 공략에 들어갔다.

특히 ASP시장이 올해에만 3000억원 규모를 상회할 정도로 매머드급 시장으로 부상함에 따라 초기 관망단계에 있던 한국후지쯔, 한국SGI 등 후발주자까지 전담사업팀을 발족하는 등 경쟁대열에 속속 가세하고 있다.

한국HP(대표 최준근)는 데이콤 KIDC사업부와 인터넷제국 등 업체와 IDC사업을 추진한 결과 6개월만에 한해 판매물량인 2000대 가량의 윈도NT 서버를 판매하는 등 실적이 대폭 늘어남에 따라 앞으로 ASP사업이 크게 활성화할 것으로 보고 오는 7월 별도의 사업부나 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통신이 설립한 사이버비즈니스센터(CBC)와 협력키로 했으며 데이콤이 추진하고 있는 KCBC사업에도 전략적인 제휴관계를 모색하는 한편 추후 하나로통신, 온세통신, 드림라인 등 모든 망사업자와도 협력관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한국컴팩(대표 강성욱)도 지난 4월 IDC팀을 설립한 이래 모두 6000대 정도의 NT서버를 판매한데 힘입어 이를 ASP사업팀으로 확대·개편해 관련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IDC팀 출범과 함께 IDC용 별도서버인 「DL360」을 출시, 호응이 좋았다고 보고 향후 이와 관련, 제품의 라인업도 계획하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ASP사업이 올해 매출과 시장점유율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별도의 리스 프로그램, 기술지원 프로그램, 사후서비스 프로그램 등을 마련해 ASP 매출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대표 이상헌)도 인터넷제국·한국오라클 등 업체와의 협력관계를 계기로 올해 1·4분기에만 미드레인지급 유닉스 서버 700여대를 공급하는 등 실적이 급증함에 따라 텔코팀 내에 전담인력을 추가로 배치하는 등 이 분야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으로 다음, KIDC, 네띠앙 등에 이어 하나로통신, 온세통신, 드림라인 등 통신업체와도 협력관계를 강화해 ASP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한국IBM(대표 신재철) 역시 지난 4월 ASP사업자를 위한 가격전략과 서비스레벨합의사항(SLA) 등 구체적인 ASP사업자를 위한 프로그램이 포함된 「AS/400로드쇼」를 개최한데 이어 이 분야 사업을 위해 기간통신사업자와 ASP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협력관계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외에도 한국후지쯔가 ASP사업을 위해 현재의 e솔루션사업내에 전담팀을 구축할 방침이며 한국SGI도 이 분야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별도의 전담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