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C 폐막-올해의 이슈

지난 9일 막을 내린 제37회 「설계자동화회의(DAC) 2000」 전시회의 화두는 게이트와 레지스터급 디자인을 넘어선 「시스템급 디자인」이었다.

7일 공식 패널 토의의 주제이기도 했던 시스템디자인은 새 천년을 맞이해 반도체설계자동화(EDA)에서 풀어야 할 문제로 지적되고 해결방안이 다각도로 모색됐다.

리처드 고어링 설계자동화 편집장은 『오늘날 복잡한 회로의 주문형반도체(ASIC)는 게이트급에서 레지스터급으로 발전한 디자인 설계로 가능했다』면서 『이제 시스템급 디자인으로 전환하는 것이 진정 필요한 일인지 아닌지 판단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시스템급의 디자인으로 넘어간다는 것은 수많은 하드웨어 디자인이 C언어·자바·슈퍼로그(superlog) 등의 고성능 언어로 디자인돼야함을 말하는 것으로 시간과 비용 대비 현실적으로 효율적이냐 하는 문제가 뒤따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실제로 많은 사용자들이 「HDL(High Design Language)」에 머무르는 상황에서 「VHDL」을 지나 시스템급디자인언어(SLDL)를 사용하는 것은 요원한 일처럼 보인다. 한 전문가는 『SLDL 등 고성능 언어의 회로구성과 배급이 가장 어려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번 DAC에서는 시스템급 디자인에 대한 가능성 타진과 함께 이와 관련한 SLDL 로제타 언어, VSIA(Virtual Socket Interface Alliance) 시스템급 표준의 차세대 버전 등이 소개되기도 했다.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도마에 오른 EDA산업이 앞으로 어느 쪽으로 선회할지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인 데이터퀘스트는 최근 올해 EDA산업 시장성장률을 애초 15%에서 7%로 낮춘 바 있는데 이는 케이던스를 비롯한 세계 4대 EDA업체의 매출이 1분기들어 크게 줄어든 데서 기인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매출이 줄어든 이유는 개발자의 역할이 회사역량을 크게 좌우하는 EDA업체 속성에도 불구하고 최근 EDA업체 전문인력들이 인터넷 벤처회사 등으로 빠져 나갔기 때문이다.

<김인구기자 cl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