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가보는 SEK 2000, KRNET 2000

「그곳에 가면 한국 인터넷과 네트워크 산업의 미래가 보인다.」

이번 SEK2000에서는 코리아네트(KRNET) 전시회와 콘퍼런스가 함께 개최돼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지난 93년 한국전산원이 주도해 창설한 코리아네트는 규모·참여인원·발표수준 등에서 발전을 거듭해오며 최근 들어 국내에서 가장 명성 있는 인터넷·네트워크 전문 콘퍼런스로 자리잡았다.

코리아네트 전시회장에는 국내를 대표하는 네트워크 장비업체들이 네트워크 솔루션관을 공동으로 마련, 집중 조명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네트워크 솔루션관에는 LG정보통신·쌍용정보통신 등 대기업과 미디어링크·다산인터네트·한아시스템 등 전문 네트워크 장비 업체 등 총 12개사가 참가, 한해 동안 준비한 신제품을 출시한다. 특히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내 네트워크 장비 업체는 중소기업 대상의 네트워크 제품을 중점 출시했으나 올해는 대기업과 통신사업자용 제품까지 대거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통신사업자용 제품은 대부분 해외 장비업체에서 수입해오던 제품들로 그만큼 국내 네트워크 기술이 발전했음을 나타내는 지표로 받아들여진다. LG정보통신은 이번 전시회에서 백본급 레이어 3스위치와 VoIP 라우터 등 최근 개발한 신제품을 중점 전시한다. 미디어링크는 10·20Gbps 기간망 비동기전송모드(ATM) 장비, 기존 제품과 비교해 가격을 절반가량 인하한 저가형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장비를 출품한다. 다산인터네트는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부하분산기능이 포함된 레이어4 스위치와 원격접속서버(RAS)용 디지털 모뎀 보드에 초점을 맞춰 부스를 꾸밀 예정이다. 스페이스사이버링크는 20Mbps의 초고속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고속DSL 시스템을 전시, 관람객의 발길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아이씨네트는 서버타입 라우터와 랜카드를 출품하며 인터링크는 ADSL을 선보일 계획이다.

전시회와 함께 풍성한 콘퍼런스가 마련되는 것도 코리아네트만의 자랑이다. 이번 코리아네트 콘퍼런스는 총 24개 세션으로 나눠지며 세션당 3∼5개의 전문 기술 세미나가 진행돼 기술습득에 목말라 있는 전문가들의 갈증을 달래주게 된다. 대부분의 세미나는 최신 인터넷과 네트워크 기술에 대한 내용이며 초보자를 위한 입문과정도 개설된다. 또 최고경영자를 대상으로 디지털경영 전반을 논의하는 강좌도 마련된다. 한국네트워크연구조합은 이와는 별도로 27일 「네트워크 솔루션 데이」를 개최, 참가업체의 기술을 발표하고 상호 토론하는 정보교류의 장도 마련할 예정이다.

이번 코리아네트의 기조연설을 맡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정선종 원장은 『21세기의 인터넷은 단순히 정보전달 수단이 아닌 생활과 문화의 하부구조가 될 것』이라며 『올해로 8회째를 맞는 코리아네트는 이러한 혁명적인 시대를 앞서갈 수 있는 방향타를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리아네트2000 전시회는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 동안 코엑스 대서양관에서 개최되며 콘퍼런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 동안 코엑스 콘퍼런스룸에서 열린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