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기간통신사업자인 한국통신이 오는 2002년 완전 민영화 된다.
이로써 같은 해 민영화되는 파워콤을 포함, 국내 양대 기간망사업자가 모두 완전 민영화될 것으로 보여 경영권 확보를 둘러싼 재계의 지분 경쟁이 본격화되고 국내 통신시장 구조조정도 2002년 마무리될 전망이다. 관련기사 11면
그러나 국내 최대기간사업자를 완전 민영화할 경우 인수 기업에 대한 경제력 집중, 공공성 시비 등 엄청난 논란이 예상돼 시행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정보통신부 석호익 지원국장은 11일 『한국통신의 정부 지분 59%를 오는 2002년까지 모두 매각, 완전 민영화하는 일정을 관계부처와 협의중』이라며 『기획예산처 등과 이와 관련된 세부 내용을 지난 9일부터 논의, 이르면 12일 혹은 13일께 최종 계획을 확정,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석 국장은 『한국통신의 민영화는 당초 올연말까지 정부 지분을 59%에서 33.4%로 줄이고 이후 완전 민영화를 위한 보유지분 매각 문제는 오는 2001년 논의할 계획이었다』며 『최근 한국통신이 한솔엠닷컴을 인수함에 따라 당초 일정을 전면 재조정, 2002년 상반기내에 완전 민영화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안병엽 정통부장관은 지난 9일 『이계철 한국통신사장이 한솔엠닷컴 인수를 보고했다』며 『공기업 민영화 추세를 감안할 때 민간기업의 무차별적 인수보다는 한솔을 인수한 이후 기업가치 제고, 외자 유치 전략, 한통의 민영화 일정 등에 관한 구체적 사항의 보완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정통부와 한국통신은 안 장관의 이같은 지시에 따라 한국통신의 조기 민영화를 추진키로 하고 2001년 논의 예정이었던 정부지분 완전 매각을 앞당겨 결정키로 한 것으로 보인다.
또 공기업인 한국통신이 민간기업인 한솔엠닷컴을 인수하는 것은 공기업 민영화 추세에 역행하는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는 경쟁사들의 비판을 무마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정통부와 한국통신은 이같은 한국통신 완전 민영화 계획을 한솔엠닷컴 인수 발표와 함께 공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통신의 현 주식 분포는 정부가 59%의 지분을 보유, 1대 주주를 유지하고 있고 내국인(우리사주·기관 포함) 21.6%, 외국인 19.3%의 순이다. 정부는 올 연말까지 정부 지분을 33.4%로 축소하고 내국인이 33.6%, 외국인(전략적 제휴 포함)이 33%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택기자 ety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