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사이트 대북사업 확대

기업간(B2B)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최근 남북정상회담과 궤를 같이해 대북경협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기회를 이용, 대북 관련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B2B 업체의 대북 관련사업 강화는 그동안 제3국을 통해 이루어지던 북한과의 교역을 직접교역으로 전환해 비용을 절감하고 일부 광산·경공업에 한정됐던 품목을 확대함으로써 매출확대는 물론 점진적인 통일기지의 역할도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대기업 종합상사는 물론 대북 경협사업에 경험이 없는 일부 B2B 업체들도 종합상사와 합작으로 북한시장 진출을 서두르는 등 남북정상회담 이후 경제협력이 가시화할 경우 인터넷 B2B 업체의 대 북한사업 확대는 한층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89년 북한산 아연 구매상담을 계기로 대북사업을 시작한 LG상사(대표 이수호)는 인터넷을 통해 금·은·감자·철근·명태·PVC·냉연강판 등으로 교역품목을 확대하는 한편 홈페이지(http://www.lgicorp.com)에 대북 임가공사업 상담창구를 마련하고 오는 10일부터 북한업체와의 상담주선, 사업대행, 투자자문 서비스를 시작한다.

LG상사는 이 서비스를 통해 대북 임가공사업 추진절차와 고려사항, 정부 지원제도를 안내하며 교역을 원하는 업체가 회사소개, 자본금·매출액 등 사업현황, 위탁가공 품목 등을 기입하면 대북사업 전문팀이 3∼4일 안에 해당업체에 연락해 사업추진을 돕는다.

LG상사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대북사업을 하면서 축적한 노하우·정보·경험을 공유함으로써 대북진출을 원하는 중소기업의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이번 사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북관련 사업을 가장 활발하게 펼쳐온 현대종합상사(대표 정재관)도 옥션(대표 이금룡 http://www.auction.co.kr)과 공동으로 북한 상품을 전문으로 경매하는 「북한물품전」을 계획하고 있다. 두 회사는 이번 행사가 우선 기업과소비자간(B2C) 전자상거래로 경공업 제품이나 주류 등이 대부분이지만 앞으로 상호 실물거래로 중공업·플랜트 제품 등 중대형 산업 제품까지 경매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또 이 회사는 (주)아산과 북한관련 전문사이트를 운영, 재일 거류 북송민들의 상봉과 이산가족 만남의 장 등을 마련하는 한편 앞으로 개시될 북한 공단 분양을 위해 인터넷상에 공단 소개와 분양신청을 접수할 예정이다.

화물운송업체인 제일항역(대표 이정실 http://www.firstexp.co.kr)은 지난 3일 통일부로부터 북한향 화물운송 승인을 취득하고 부킹·상업송장·패킹리스트·트래킹·일정관리 등 대북한 운송사업을 인터넷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북한 화물운송의 경우 그동안 남포항까지 배송하는 것이 고작이었으나 이 회사는 남포항에서 평양까지 육상운송도 맡게 돼 인터넷으로 화물의 안전한 도착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밖에 인터넷업체인 카오스트레이드와 SK상사 등도 대북한 B2B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동향 파악에 나서는 등 대북한 전자상거래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북한을 경제교역 대상국으로뿐만 아니라 같은 민족이라는 생각 때문에 인터넷을 통한 투자나 교역이 더욱 활발한 것 같다』며 『남북정상회담으로 경제협력의 물꼬가 트이면 인터넷교역은 더욱 늘어날 것이 확실시된다』고 말했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 유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