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분야의 차세대 핵심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는 게임업체들이 코스닥시장에 몰려들면서 하나의 테마를 형성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게임주에 대한 관심은 공모주 청약에서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코스닥등록을 앞두고 있는 온라인 게임업체인 앤씨소프트(대표 김택진)가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당초 예상공모가 4만원보다 3만원이 높은 가격인 7만원으로 결정됐는데 이는 액면가(500원)의 140배에 이르는 파격적인 가격이다. 코스닥등록업체인 이오리스(대표 전주영)와 비테크놀러지(대표 장석원)의 공모가도 각각 액면가(500원)의 38배와 40배인 1만8000원과 2만원으로 책정되는 등 높은 수준을 보였다.
비테크놀러지는 「게임넷」이라는 게임 플랫폼을 제공하며 네트워크 게임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희소가치가 높은 독특한 아이템이 증시에서 인정을 받아 코스닥등록 1달여만에 주가가 공모가의 3배 수준을 훌쩍 뛰어넘은 6만8000원대에 이르고 있다. 아직까지는 신규등록 효과까지 보며 주가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최근 신생 업체들이 관련 분야에 속속 진출하고 있고 휴대폰을 비롯한 각종 정보기기를 통해서도 네트워크 게임이 가능한 기술이 개발·적용되고 있어 앞날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오리스는 업소용 아케이드 게임 전문업체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게임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업체인 비테크놀러지에 비해 매출 규모 등 실적면에서 약간 우세를 보이고도 공모가부터 낮게 책정된 것도 전망이 밝은 온라인보다 오프라인에 치우쳐 있기 때문이었다. 또 올해 20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는 업소용 DDR 사업도 후발주자인데다 경쟁업체가 20여개에 이를 정도로 많아 목표 달성이 만만치 않다. 이오리스는 지난 7일 거래가 시작된 후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며 2만5250원까지 주가가 상승했다.
온라인 게임인 「리니지」로 유명한 엔씨소프트는 공모가에서도 나타나듯이 게임업체 가운데 증권가 및 투자자들의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30%대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을 정도로 시장점유율이 높고 순이익률이 39%에 이를 정도로 고수익률을 보이고 있어 실적과 성장성을 모두 가진 업체로 비춰지고 있다. 대우증권은 등록 후 예상주가를 7만8000∼11만1000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온라인 게임 업체들이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현재의 경쟁력을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굿모닝증권 김동준 연구원은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게임 업체들이 코스닥시장에서 테마를 형성하며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수출이나 기술 개발 등이 커다란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