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터넷게임리그>8차전 하이라이트

선두권 선수들의 치열한 접전 속에 석달 동안의 기나긴 레이스를 펼쳐온 KIGL 하계리그가 지난 10일 열린 10차전을 끝으로 각 부문 3팀씩의 결선 진출자가 가려졌다.

스타크래프트 남성 부문에서는 DPC 신성철 선수가 3승 1패를 기록, 승률 8할을 유지하며 선두로 결선에 진출했으며 IBS네트 임요환 선수와 10차전에서 전승을 기록하며 분전한 KTB가 결선에 합류했다. 특히 KTB는 지난 경기에서 나타난 상대팀과의 전적을 바탕으로 김동우 선수와 정대희 선수를 교대로 출전시키는 뛰어난 용병술을 펼치며 웹넷· n016·예카·100hot를 차례로 격파, 4전 전승을 기록하며 결선진출권을 획득했다.

이번 하계리그 결선전은 춘계리그와 달리 밑에서부터 차례로 경기를 가져 우승자를 가리는 마스터즈 방식으로 진행, 스타크래프트 남성 부문은 5위까지, 여성 부문은 4위까지 어드밴티지를 부여하게 된다. 어드밴티지를 받지 못한 팀은 결선 당일 토너먼트를 거쳐 한 팀을 선발, 5위와 단판 경기를 갖고 여기서 승자가 다시 4위와 경기를 가지는 방식으로 예선 3위까지는 3전 2선승제에 안착하게 된다.

따라서 3위까지의 결선 진출자 못지않게 어드밴티지를 획득하기 위한 선수들의 경쟁도 10차전의 특별한 볼거리다. 스타크래프트 남성 부문에서는 한글과컴퓨터 예카와 스틱1010s가 각각 4, 5위를 기록, 어드밴티지를 확보했다. 특히 시즌 중반 부진을 면치 못하며 중위권으로 하락했던 스틱1010s의 맹대호 선수는 마지막 10차전에서 4전 전승을 기록하며 어드밴티지를 확보, 추락했던 이미지를 회복했다.

스타크래프트 여성 부문에서는 일찌감치 결선진출을 확정지은 한글과컴퓨터 예카가 하계리그 최고 승률 8할5푼으로 결선에 진출한 것을 비롯해 천리안 강은주 선수와 조이닷컴 이현주 선수가 최종전에서 각각 2승을 기록, 중위권 선수들의 추격을 물리치고 결선진출권을 획득했다. 9차전까지 12승을 기록, 1승만 기록해도 결선에 쉽게 진출할 수 있었던 n016 권태규 선수는 10차전에서 2패해 아쉽게도 4위로 밀려났다. 하지만 4위에 주어지는 어드밴티지 획득에는 성공했다.

시즌 내내 상위권을 유지하던 아이패스와 KTB는 후반 레이스에서의 부진을 만회하지 못하고 결선 진출에 실패, 마지막으로 결선당일 한 팀을 선발하는 토너먼트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처지다.

피파2000 부문에서는 공동선두 예카·두밥·n016 등이 10차전에서도 각각 1승씩을 추가, 결선에 합류했으나 팀간 승차가 없어 마스터즈 진행을 위해 결선 당일 순위 결정전을 갖는다.

10차전의 최대 하이라이트는 n016 이지훈 선수와 KTB 이형주 선수의 경기. 이지훈 선수가 이기면 결선에 오르지만 이형주 선수가 이길 경우 두 팀의 승률이 같아져 재경기를 가져어야 할 상황. 튼튼한 중앙수비를 바탕으로 사이드 공격을 적절히 활용한 이지훈 선수는 개인기 위주의 이형주 선수를 격파, 어렵게 결선진출권을 획득했다. 시즌 중반 KIGL에 합류, 연승행진을 펼치며 다크호스로 부상한 이지훈 선수는 결선리그에서도 돌풍의 핵이 될 전망이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