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IMT2000>25회-장비업체 전략-노텔

「이동통신분야의 숨은 강자가 온다.」

지난해 총 220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거대통신장비업체인 노텔네트웍스는 국내에서 주로 광통신장비, 네트워크장비 메이커로 알려져 있지만 이동통신분야에서도 선두업체 중 하나다.

현재 에어터치, 브리티시텔레컴(BT), 프랑스텔레콤, 스프린트, 텔스트라 등 세계적인 통신사업자들이 노텔네트웍스의 차세대 무선 기술을 시범 운영중이다. 노텔은 지난달 BT의 이동통신 자회사인 BT셀넷과 총 7억달러 규모의 UMTS 장비 공급업체로 최종 선정돼 UMTS분야에서 에릭슨, 노키아 등과 세계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그동안 국내 이동통신사업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던 한국노텔네트웍스(대표 정수진)가 제3세대 이동통신분야에서는 이같은 전철을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최근 여러차례 밝혔다.

이러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한 단면이 지난달 25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엑스포콤 와이어리스2000」 전시회. 노텔이 지난 93년 국내 진출 이후 처음으로 참가한 트레이드쇼인 엑스포콤 와이어리스2000 전시회에서 IMT2000장비를 중점 전시하는 등, 국내 제3세대 이동통신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노텔은 IMT2000분야에서 미국식 표준인 cdma2000과 유럽식 표준인 UMTS방식 기술을 모두 구비하고 있다. 이는 동기식, 비동기식 표준이 모두 검토되고 있는 국내 상황을 감안하면 국내 통신사업자와의 협상에서 유리한 카드가 될 전망이다.

노텔은 지난 3월 캐나다에서 자사의 제3세대 네트워크 망에다가 삼성의 cdma2000 단말기를 연결하는 무선통화시범을 성공적으로 수행, 자사의 cdma2000 기술력을 전세계에 알렸다.

특히 이 시범통화가 CDMA단말기 부문 1위 업체인 삼성과 공동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향후 양사가 이 부문에 대해 어떠한 협력관계를 가져갈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에 대해 노텔측은 『지난해 6월 이래 3G CDMA 기술을 토대로 신속하고 경제적인 무선통신망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솔루션 개발을 위해 양사가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노텔네트웍스는 이같은 이동통신부문의 기술력이 국내에서도 사업결과로 나타날 수 있도록 이동통신사업조직을 크게 강화해 나가고 있다. 그동안 외국인 지사장이 이끌어온 노텔의 국내 조직을 올해부터 현지인에게 맡긴 것도 이러한 조치중 하나다. 한국노텔네트웍스의 정수진 사장은 『이제 한국시장은 본사에서도 가장 주목하는 시장 중 하나』라며 『한국내 IMT2000사업을 효과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국내통신사업자나 장비업체와의 적극적인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