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인터넷과 정보통신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하면서 통신과 방송, 그리고 정보기술의 융합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융합현상은 통신·방송과 정보기술산업의 구조 변화와 함께 관련 정책에 대한 획기적인 변화를 요구하게 됐습니다.
우선 한국 정부는 통신시장에 경쟁을 도입하기 위해 이미 각종 규제를 완화, 통신서비스 시장의 진입과 퇴출을 자유롭게 했습니다. 통신 서비스 산업규제 완화정책의 일환으로 동일인 지분제한 철폐, 외국인 지분 소유한도 확대 등 WTO협정을 준수하고 있으며 그 결과 통신 서비스의 모든 분야에서 다수의 사업자가 서로 경쟁하게 됐습니다.
방송 부문에서도 새로운 방송법을 제정해 진입과 소유에 관한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한편, 2001년부터는 디지털 지상파 방송을 시작하고 위성방송 등 새로운 서비스를 적극 도입, 다매체·다채널 체제를 준비해가고 있습니다.
정보시스템 부문에서도 특정회사의 독과점을 방지하기 위하여 정보시스템 구축시 각종 불공정 구매 관행을 대폭 제거, 공정한 경쟁 기회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또 지난해 하반기부터 OS시장에서의 경쟁여건을 증진하기 위해 리눅스를 기반으로 한 정보통신기술개발 활성화 정책을 마련, 「오픈 소스컴퓨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둘째, 통신·방송 서비스를 원활하게 제공하고 소비자의 이용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정보통신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한국 정부는 이미 지난해부터 창조적 지식기반국가 건설을 위한 「사이버 코리아 21」 프로젝트를 범 정부차원에서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가장 많은 재원과 노력을 정보화와 통신·방송 융합기반인 정보통신망의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세째로 통신·방송·정보기술 융합에 따른 정보화 사회의 혜택이 모든 국민과 사회 각 부문에 고르게 돌아갈 수 있도록 정보 격차문제에 대해서도 적극 대처해 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 각급 학교의 컴퓨터 교육을 확대하고 농촌 지역주민, 장애인, 여성, 노인 등 정보화 소외 계층에 대한 컴퓨터 교육과 컴퓨터 이용환경 조성을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이와 함께 국가간 경제발전 격차를 초래하게 될 정보격차 문제도 각국 정부가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로 생각하고 한국 정부는 개발도상국의 정보통신분야 인력을 초청하여 연수시키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콘텐츠의 개발과 이를 위한 콘텐츠 교류사업의 활성화를 강조하고자 합니다. 현재 각 국가가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의 양과 질은 나라마다 큰 차이가 있습니다.
국가마다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지 않고는 방송·통신·정보기술 융합의 혜택을 극대화하는 것도 어려울 것입니다. 국가간 콘텐츠 교류 사업의 확대는 위와 같은 노력들이 아시아-태평양 지역뿐만 아니라 세계 차원의 정보화 사회를 구현하는 데 크게 기여하리라 믿습니다.
세계의 방송·통신·정보기술이 융합되는 흐름 속에서 지금 전 세계는 자유·개방·나눔의 철학과 정신을 실천하는 리눅스 라는 정보통신의 새로운 변화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세계 어느 나라에 뒤지지 않게 리눅스에 대한 관심이 큰 나라입니다. 한국 정부는 리눅스에 대한 이러한 높은 관심을 바탕으로 리눅스 기술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을 지난해부터 꾸준히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인터넷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가상 공간의 컴퓨팅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갈 계획입니다.
저는 이 행사가 세계적인 리눅스 권위자들의 강연과 콘퍼런스, 그리고 전시회를 통해 향후 통신·방송·정보기술의 융합 관점에서 「리눅스」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리눅스에 대한 일반 대중의 관심을 끄는 즐거운 축제의 자리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