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전유통업계 매출 2위인 베스트전기가 프랜차이즈점 형태로 국내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어 국내 유통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3일 수입가전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베스트전기는 최근 다양한 국내 수입가전 유통업체들과 접촉하면서 국내 유통업체가 자금을 부담하고 자사는 상표 사용권과 컨설팅 전반을 지원하는 프랜차이즈 유통점 설립을 제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스트전기 측은 국내 프랜차이즈 파트너로 1000평 이상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거나 얻을 수 있는 국내 유통업체를 찾고 있는데 컨설팅 및 상표사용료·직원파견 등의 대가로 전체 매출의 2%를 자사에 지급해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싱가포르·홍콩·인도네시아 등지에 진출해 있는 베스트전기는 싱가포르와 홍콩의 경우 자금까지 자사가 부담하는 직영점 형태, 인도네시아는 프랜차이즈 형태로 각각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베스트전기 측으로부터 프랜차이즈점 제의를 받았던 유통업체 한 관계자는 『아직 일본가전제품을 국내에 반입할 때 메리트를 주는 등의 구체적 방안이 없고 국내 시장상황에서 1000평 이상의 매장을 확보하는 것은 위험이 너무 크기 때문에 일단 제의를 거절했다』며 『일단 프랜차이즈점 형태로 국내 시장에 들어온 뒤 시장상황이 호전되면 직접 진출할 수도 있다고 판단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한국에 직접 진출을 추진해온 베스트전기가 프랜차이즈 형태로 전략을 바꾼 배경에 대해 국내 업계관계자들은 『베스트전기가 이미 수 년 전부터 국내 시장 직접진출을 위한 정기적 시장조사를 실시해 왔으며 이 조사 결과 아직 직접 진출은 위험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베스트전기는 코지마전기에 이은 일본 2대 양판점으로 지난 98년 매출이 3664억엔, 점포 수는 500개에 달하고 있으며 평균 매장 크기는 약 1000평, 종업원 수는 50명, 평균 연매출은 약 50억엔으로 대형매장 중심의 정책을 전개하고 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