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진흥공단 경영정보화지도실 김영운 부장
『정보화에 대한 투자를 더 이상 늦춰서는 안됩니다.』
중소기업의 현황과 실상을 피부로 체험하는 중소기업진흥공단 경영정보화지도실 김영운 부장의 첫마디는 베테랑 컨설턴트답게 단호했다.
10여년 이상을 중소기업의 정보시스템 구축과 경영컨설팅에 몸담아온 그는 국내 중소기업 정보화의 산증인으로, 정보화 투자는 더이상 미뤄서는 안되는 투자 0순위임을 재차 강조했다.
『투자 0순위라는 것은 시급하고 중요하다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만큼 비용대비 효과도 크다는 것을 말합니다. 정보화 투자비를 감가상각비나 자동화설비비 및 인건비 등 기본비용처럼 예산에 미리 책정해야만 제대로 된 정보화가 가능합니다.』
『어떤 중소업체들은 창고에 쌓아둔 자재 재고가 20억원어치를 넘기도 합니다. 이런 현상은 사실 중소기업에 비일비재한데 자재담당자들의 정보력 부족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중소기업의 자재 담당자들은 시장예측이 어렵고 현황파악이 잘 안되니 갑자기 자재가 부족할 경우 사장에게 추궁당할까봐 미리 물량을 많이 구매해 놓기 일쑤다. 하지만 거래업체들과의 네트워킹과 실시간 정보공유를 통해 꼭 필요한 만큼만 자재를 구매하고 남는 자금은 다른 부문에 투자해 자금회전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정보시스템 구축을 통해 추가 관리인력 도입을 막을 수 있으니 인원절감 효과가 있는 셈입니다. 정보시스템 도입으로 납기가 정확히 지켜지면 대외신용도가 높아지고 자재관리가 철저해지면 생산효율도 올라갑니다. 이것이 눈에 보이는 이익이 아니면 무엇입니까.』
그는 이미 정보시스템 구축에 투자를 ㉶璿杉?업체들 가운데 추가 투자를 망설이는 업체들이 많은 현실을 아쉬워했다.
『거액을 들였는데 별로 효과가 없다는 생각이 들면 속이 상하겠죠. 하지만 정보화는 한번에 효과가 금방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닙니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요. 사원 교육을 통한 정보화 마인드 제고와 업무프로세스 개선이 병행되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돈을 들여도 소용없습니다. 또한 사후 관리와 지속적인 시스템 업그레이드 등이 꾸준히 받쳐줘야 제기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기계설비에 소요되는 감가상각비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그는 중소기업들의 정보화 투자에 따른 효과를 수치화하기 위해 관련학과 교수들과 머리를 맞대고 기준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정보시스템을 구축한 업체들이 자신들의 정보화 성공 여부를 객관적으로 평가받고 문제점을 파악해 수정할 수 있도록 해야만 재투자가 용이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운영중인 구조개선자금이 담보요구로 중소기업에 자금확보시 부담을 준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기술력이 뛰어난 업체에는 신용으로도 자금을 줄 계획인 것으로 안다』며 『공공자금은 국민이 낸 세금으로 마련된 돈이므로 자금을 신청한 해당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평가만큼은 까다롭게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