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게임 시장 폭발

하반기 국내 게임 시장의 패권을 둘러싸고 국산 게임과 외산 게임의 힘겨루기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빛소프트의 블리자드사의 RPG 게임인 「디아블로Ⅱ」가 7월 초 출시되는 것을 시작으로 EA코리아의 「C&C 레드얼럿Ⅱ」, 소프트맥스의 「창세기3 파트Ⅱ」, 판타그램의 「킹덤 언더 파이어」, 코에이코리아의 「삼국지7」, 위자드소프트의 「쥬라기 원시전2」, 손노리의 「악튜러스」, 삼성전자의 「발더스게이트Ⅱ」, 쌍용의 「코만도스Ⅱ」 등 이른바 대작 게임들이 시장에 잇달아 선보일 예정이다. <표참조>

이에 따라 이들 게임 업체는 그동안 국내 게임 시장을 주도해 온 스타크래프트의 인기가 7월을 고비로 한풀 꺽일 것으로 보고 마케팅 전략 수립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소프트맥스·판타그램·위자드소프트·손노리·드림웨어 등 국내 게임 개발사들은 개발 기간이 1, 2년에 이르는 역작을 하반기에 집중 선보인다는 방침이어서 외산 게임과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스타크래프트류의 전략 시뮬레이션 부문에서는 EA코리아의 「C&C 레드얼럿Ⅱ」, 코에이코리아의 「삼국지7」, 에이도스의 「코만도스Ⅱ」 등 미·일 외산 제품과 판타그램의 「킹덤 언더 파이어」, 위자드소프트의 「쥬라기 원시전2」 등 국산 게임이 각축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넘버 1 후보는 웨스트우드사의 「C&C 레드얼럿Ⅱ」. 이 제품의 배급사인 EA코리아는 지난 1995년부터 발표되기 시작한 C&C 시리즈 7종이 이미 전세계적으로 1200만장이 팔리는 등 브랜드 이미지가 확고한데다가 신작인 「레드얼럿Ⅱ」의 경우 인터페이스·그래픽이 획기적으로 개선됐기 때문에 국내에서 50만장을 판매해 스타크래프트 이후의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전략을 세워 놓고 있다.

일본 코에이사 제품인 「삼국지7」을 내달 14일 출시할 예정인 코에이코리아는 이미 삼국지 시리즈가 6편까지 출시돼 국내에 두터운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어 10만장 이상의 판매는 무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산 게임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판타그램은 이미 전세계적으로 명성이 알려진 「킹덤 언더 파이어」를 7월 말 출시, 초도 물량만 국내 10만장, 미국 50만장 등 전세계적으로 80만장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도 위자드소프트가 3년여간에 걸쳐 자체 개발한 「쥬라기 원시전2」를 10월 말 선보일 예정이고 쌍용도 에이도스사의 제품인 「코만도스Ⅱ」를 11월 출시할 예정이다.

RPG 부문에서는 블리자드사의 「디아블로Ⅱ」가 단연 돋보인다. 한빛소프트는 이 제품을 7월 초 선보여 하반기 시장의 주도권을 거머쥔다는 전략이며 초도 물량도 30만장으로 잡고 있다. 국내 업체로는 손노리가 「악튜러스」를 10월에 선보이며 창세기 시리즈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소프트맥스가 이 시리즈의 완결편인 「창세기3 파트Ⅱ」를 12월께 출시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스포츠 분야에서는 EA코리아가 축구 게임 「피파 2001」과 농구 게임 「NBA 2001」을 각각 10월과 11월에 출시해 이 시장의 석권을 노리고 있으며 드림웨어는 아케이드의 스테디 셀러인 「짱구3」를 12월에 삼성전자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스타크래프트 이후의 국내 게임의 패권을 둘러싸고 한빛소프트의 「디아블로Ⅱ」, EA의 「레드얼럿Ⅱ」, 소프트맥스의 「창세기3 파트Ⅱ」, 판타그램의 「킹덤 언더 파이어」 등이 4파전을 벌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으나 혼전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어 업체간 시장 선점경쟁은 안팎으로 달아오를 전망이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