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MTOS 업체 출품 동향

14일부터 19일까지 6일간 서울 삼성동 COEX에서 열리는 「2000 서울국제공작기계전(SIMTOS 2000)」은 국내 유일의 국제 공작기계 전시회로, 공장자동화(FA)의 주도산업인 공작기계류 및 공장자동화 기기류의 기술·시장흐름을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84년부터 격년제로 열려0온 이 전시회는 올해로 9회째. 국내 업체들의 기술수준을 해외에 알려 국산 공작기계의 수출을 촉진하고 해외 신제품 및 신기술을 국내에 소개하는 등 우리나라 공작기계산업 선진화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해 왔다.

올해에도 일본·독일·미국·이탈리아·스페인 등 전세계 18개국에서 241개 업체 및 7개 공작기계 관련단체가 참가해 고속·고정밀 CNC선반, 머시닝센터, 대형 CNC밀링머신, CNC연삭기 등 2500여점의 첨단 공작기계 및 핵심 부품들을 전시한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수입선 다변화 제도가 해제된 국내시장을 놓고 일본·독일 업체들의 공략 움직임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데 일본에서는 40개 업체가 참가한 것을 비롯해 미국·유럽의 참가업체수가 크게 늘었다.

일본 업체인 오쿠마와 히타치세이키, 모리세이키는 각각 금형가공용 수직형 머시닝센터를 출품한다. 특히 히타치세이키의 제품(모델명 VS50)은 2만rpm의 가공이 가능하며 높은 회전력과 박스형 슬라이드 기능을 적용, 정밀도가 매우 높다.

독일의 데켈마호가 동시에 5면 5축이 가능한 만능 밀링머신(모델명 DMU50 eVolution)을 출품한다. 머시닝센터의 성능 및 구조를 갖고 있는 이 제품은 분당 50m의 이송속도와 3만rpm의 주축회전수를 갖는 고속·고정도로 로터리 테이블 등을 장착, 생산성을 극대화했다. 또 콤팩트한 구조로 설치공간이 작다.

외국 업체의 공세에 맞서 IMF체제를 극복한 국내 업체들이 그동안 준비해온 설비들을 대거 출품한다.

가장 큰 특징은 고속·고정도의 주축 및 고이송 기능을 적용해 기존 설비보다 월등한 생산성을 갖는 설비가 다수 출시된 점이다. 이와 함께 1대의 설비에 여러 가지 공정을 처리할 수 있는 복합기능을 가진 복합가공 설비들이 눈에 띈다.

이외에 대형설비의 출품이 두드러진다. 구체적으로는 화천기계의 초대형 선삭가공을 위한 MEGA200과 SIRIUS-V, 중견기업인 기흥기계의 대형 공작물 가공용 KNC-U100 등이 관심을 받고 있는 대형가공물 가공용 신기종들이다.

업체별로는 대우중공업(대표 양재신 http://www.dhiltd.co.kr)이 2만rpm에 분당 60m의 이송속도를 갖는 수직·수평형 머시닝센터를 비롯해 중소형 금형가공용 수직 머시닝센터, 복합기능을 수행하는 공정집약형 터닝센터 등 고기능 및 가격경쟁력을 갖는 설비를 출시, 국내 업계를 주도하는 업체로서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고속·고생산성 수직 머시닝센터(모델명 ACE-VC500)는 완전 밀폐형 스플래시가드 구조를 가지며 칩과 절삭유의 외부 비산을 차단해 청결한 작업환경과 안전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준다.

또 동급 최대 가공영역을 가지며 가격이 저렴한 고속·고강성 수직 머시닝센터(모델명 Mynx 500)와 2주축, 2터릿 제품으로 양 터릿에서 밀링이 가능하고 좌우 동일 주축에 의한 2주축 동시 병행 배면 가공을 수행할 수 있는 공정집약형 터닝센터(모델명 PUMA TX200)를 출품한다.

현대자동차(대표 이계안 http://www.hyundai-motor.com)는 자동차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계가공에 필요한 설비인 CNC선반을 비롯해 수직·수평 머시닝센터, CNC연삭기, 플라노밀러 등을 선보인다.

주력 제품인 수직 머시닝센터(모델명 SPT-V1000)는 1만rpm의 출력과 29㎾의 강력한 고속 주축을 채택했고 분당 36m라는 이송성능을 갖는다. 또 주축에 냉각장치를 장착, 장시간 연속운전시에도 균일한 정밀도를 보장한다. 이외에 무급유시스템을 적용해 윤활유 공급장치를 제거함으로써 환경친화성도 높다.

두산(대표 최승철 http://www.machinet.com)은 중대형 금형가공에 강점을 갖고 있는 업체. 그러나 이번 전시회에는 한정된 공간·인원으로 최대의 생산성을 갖는 소형설비 및 복합기능을 갖는 공정집약형 설비를 출품한다.

고속 경절삭용 수직 머시닝센터(모델명 VM50)는 콤팩트한 설계로 설치면적이 작고 테이블을 고정시켜 최대 적재하중을 늘렸다. 또 작업의 접근성이 용이하며 컬럼 이동형 구조로 돼 있다. 이와 함께 두산은 설비 1대에서 2가지 공정의 가공이 가능하고 특히 회전공구를 장착, 밀링·드릴링 등 공정집약 효과를 극대화한 설비를 출품한다.

종합공작기계업체인 화천기계공업(대표 조규승 http://www.hwacheon.co.kr)은 이번 전시회에 생산성과 부가가치를 극대화한 고성능의 머시닝센터 및 중소형에서 초대형에 이르는 금형가공이 가능한 고속·고정도 머시닝센터, CNC복합가공 선반류 등을 대표 제품으로 내놓는다.

CNC선반(모델명 Hi-TECH200)은 주축 회전수가 7000rpm으로 별도의 주축 냉각장치를 장착, 주축 열변위를 극소화함으로써 고정도·고품위 가공을 가능하게 했다.

초대형 고속 수직형 머시닝센터(모델명 SIRIUS-V)는 대형 플라스틱, 프레스 금형류에 대응하는 설비로 X/Y축의 독립시스템 적용과 1대의 장비로 다양한 절삭이 가능하다.

이외에 한화가 CNC선반을, 한국공작기계가 수직선반 등을 앞세워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시회 기간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중국·대만 등 4개국 공작기계협회간 이른바 아시아공작기계협조회의가 개최돼 정보를 교류하고 각국간 상호협력 사항 등에 대한 협의가 이뤄진다.

또 15, 16일 이틀간 국제회의실에서는 한국공작기계협회와 한국정밀공학회가 주최하는 국제공작기계 기술세미나가 「뉴밀레니엄시대의 공작기계 실용화 신기술」이란 주제로 열린다. 여기에는 독일·일본·미국 등 각국의 기업 및 학계·연구계 전문가가 초청돼 기술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최신 기술정보 및 기술인 교류를 촉진하게 된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