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족주」의 최대 수혜자는 누구인가.」 최근 옥션·네오위즈·엔씨소프트 등 공모가만도 액면가의 수십∼수백배로 결정된 초우량주들이 잇따라 코스닥 입성을 앞두고 있어 투자업체 중 어느 업체가 얼마나 많은 캐피털게인(수익)을 올릴지 주목된다.
이들 세 종목은 특히 각각 탄탄한 수익모델을 갖춘 업종대표주인데다 코스닥 등록 초기에 나타나는 신규 종목 프리미엄까지 더해질 경우 상당기간 주가상승이 기대된다. 따라서 이들 업체의 지분을 갖고 있는 벤처캐피털이나 기관투자가들이 이른바 「대박」을 터뜨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인터넷 경매의 선두주자인 옥션(공동대표 오혁·이금용)의 경우 액면가(500원) 대비 80배에 달하는 4만원에 공모를 마치고 15일부터 매매개시될 예정이다. 공모전 기준으로 옥션의 주식수는 1250만주(자본금 62억5000만원). 이중 미래와사람(31%)과 KTB네트워크의 권성문 사장(27%)이 절반이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KTB네트워크가 6.5%(80여만주), 우리기술투자(3.5%), 동양창투(2%), 히카리통신캐피탈(3%) 등의 순이다. 이중 동양과 히카리는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 투자한 반면 KTB네트워크와 우리기술투자가 지난해 7월 옥션의 1차 펀딩에 참여, 고수익이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KTB네트워크와 우리기술투자의 평균 매입가가 주당 5만7000원대(액면가 5000원기준)에 불과, 옥션의 주가가 10만원대만 형성해도 350억∼500억원대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권성문·미래와사람·KTB네트워크를 포함하는 「권성문사단」은 60% 이상의 지분을 확보, 5000억원 이상의 돈벼락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리니지」라는 온라인게임으로 일약 벤처 스타덤에 오른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지난 7일 예상 공모가(3만원)를 훨씬 뛰어넘는 7만원(액면가 500원)으로 결정됐다. 액면가 대비 무려 140배. 이 회사는 김 사장이 47.8%의 지분을 보유한 가운데 벤처캐피털 중에서는 I &D창투가 유일하게 3.03%(10만여주)의 지분을 갖고 있다. 기관으로는 한국투자신탁이 6.06%(21만주)다.
엔씨소프트는 다음달 4일부터 매매개시될 예정인데 I &D와 한투의 매입가가 7만5000원(액면가 5000원기준)으로 알려져 주가가 15만원대만 형성해도 200억∼400억원대의 캐피털게인이 가능하다. 그러나 최근 엔씨소프트의 동시 접속자수가 4만명을 넘어서고 유료회원도 계속 늘어나 투자회사의 수익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절반에 가까운 지분을 보유한 김 사장 역시 평가익이 수천억원대에 달하는 벤처거부의 대열에 올라설 것이 분명하다.
인터넷 자동접속 프로그램 「원클릭」으로 국내 증시사상 최고인 액면가(100원) 대비 무려 350배인 3만5000원으로 공모가가 결정된 네오위즈(대표 나성균)의 상황은 좀 다르다. 아쉽게도 벤처투자업체 중 네오위즈에 조기에 투자한 기업이 없다. 이 회사가 펀딩을 단 한번 실시한데다 벤처캐피털의 출자를 배제했기 때문.
네오위즈는 이달 23일께 매매개시될 예정인데 최근 수요예측에 참여한 한국투자신탁·미래에셋·한미은행 등 기관투자가들이 10%의 지분을 공모가로 확보, 등록 후 주가 동향에 따라 일부 수익이 기대된다. 이와 관련 네오위즈측은 『자본금 규모가 적고 올해 460억원의 매출에 140억원 정도의 경상이익이 예상되는 등 수익구조가 나아지고 있어 등록 후 주가가 상당히 높게 형성될 가능성이 많다』고 밝혔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