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가 주관한 첫 IMT2000 공청회에서 사업자·장비제조업체들은 사안별 쟁점에 대해 첨예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13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정통부 주관 「제1차 IMT2000 정책방안에 관한 공청회」에서 사업자들은 사업자 수, 표준방식 선정 및 시점 등에서 이견을 드러냈다.
사업자 수에 대해 한국통신·SK텔레콤·LG텔레콤 등은 3개 사업자가 적당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SK텔레콤·LG텔레콤 등 이동전화사업자들은 『망의 중복투자 방지 차원에서 기존 사업자의 우대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국IMT2000은 『「IMT2000 정책방안 초안」이 기존 이동통신사업자를 중심으로 3개 사업자, 표준방식은 동기식으로 결정돼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석호익 정보통신지원국장은 『IMT2000 정책방안 초안은 말 그대로 초안에 불과하다』며 『향후 공청회 등에서 나온 의견을 충분히 수렴·반영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표준방식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제조업체들은 로열티 협상 등을 고려해 복수표준이 유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통신 등 사업자들은 동기식이든 비동기식이든 복수표준으로 선정해 업체 자율에 맡기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어떤 방식을 채택하더라도 외국업체와의 로열티 지불협상에서 유리한 조건에 설 수 있는 단일 표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SK텔레콤 조민래 상무는 공동망 구축, 엔지니어 기술력을 고려해 단일 표준으로 삼아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며 단일표준을 강조했다.
심사방식에 대해서는 참여 사업자 모두 사업계획서 심사방식을 보완하는 심사제에 찬성했다. 한국IMT2000은 심사제를 택하더라도 주파수 총량제를 도입하자고 주장해 이견을 보였다.
LG텔레콤은 초안에 나온 2, 3세대간 로밍문제에 대해 공감하나 듀얼모드 장비와 단말기를 별도 개발해야 되기 때문에 비용상승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정통부는 이번 공청회에 이어 오는 27일 2차 공청회를 갖고 오는 30일 IMT2000 정책방안을 최종 확정·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공청회에는 19명의 패널 외에도 김동선 정보통신부 차관, 김영환 의원, 이상희 의원 등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 국회의원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 조윤아 기자 forang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