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을 실시간으로 중계한 무궁화위성이 남과 북을 잇는 유력한 대안으로 떠올랐다.
김대중대통령의 평양순안공항 도착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직접영접 등 남북정상회담 상세 장면의 전세계 실시간 중계는 한국통신의 무궁화위성이었기에 가능했었다.
이날 전개된 남북정상회담 생중계는 북한중앙방송국 카메라맨으로부터 시작, 현장의 SNG장비-무궁화위성-서울 광장지구국-광케이블-방송국-송출로 이어졌다.
남북정상회담 생중계를 담당한 무궁화위성은 지난 95년 1호가 발사된 이후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와 금강산관광용 통신망 구축과 관련, 이의 사용여부가 주목됐었으나 당시에는 채택이 이뤄지지못했었다.
무궁화위성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남북한 정부간 협상 및 협력이 요구됐고 당시만해도 북한측이 이를 극도로 기피했기 때문이었으며 이로인해 이전까지는 무궁화위성대신 일본을 잇는 우회회선을 구성했었다.
무궁화위성에 대한 이같은 북한측의 기피현상은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크게 벗어나지 않아 무궁화위성은 방송용이 아닌 통신용으로서는 채용되지 못했다.
그러나 북한측이 방송용에 한정됐지만 무궁화위성 사용을 용인해줬다는 점은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는게 한국통신 및 정보통신부의 평가이다.
특히 남북정상의 성공적 만남 이후 전개될 정부차원 또는 민간주도실무적 협상 및 협력 관계에서는 무궁화위성이 유력한 통신인프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SOC 건설이나 산업단지조성, 북한내 우리기업의 발빠른 활동을 위해서는 첨단통신망 구축이 절대적이며 이를 위해서는 무궁화위성이 통신망으로 직접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통신 관계자는 『무궁화위성은 방송용, 음성통신용, 데이터통신용 등 다양한 기능을 갖고있어 남북한간 경제협력이 본격화될 때 남한과 북한을 잇는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