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인터넷 지상중계

역사적이며 감격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김대중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한 13일 이를 생중계하는 인터넷 사이트에는 네티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KBS로부터 데이터를 받아 인터넷 생중계 서비스를 제공한 크레지오는 13일 오후 3시까지 네티즌 접속이 계속됐다. 56Kbps 속도로 모두 5만명이 접속, 총 7만5000여시간을 머물렀으며 300Kbps 속도로는 42만명이 접속해 모두 7만3000여시간 동안 이 사이트에 머물렀다. 또 동시접속자수는 4500명으로 네티즌의 열기를 그대로 보여줬다.

크레지오측은 이날 3시까지 트래픽이 폭주하기는 했지만 시스템이 다운되지는 않았으며 동시접속자 6000명까지 지원토록 시스템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야후코리아(http://www.yahoo.co.kr)와 천리안 인터넷방송국(http://cfocus.chollian.net) 등도 YTN과 제휴를 맺고 YTN의 생방송 내용을 인터넷을 통해 제공했다.

청와대(http://www.cwd.go.kr), 통일부(http://www.unikorea.go.kr) 등 정부 홈페이지에도 네티즌의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인터넷생중계 외에 야후코리아, 네이버컴 등 대형 포털 사이트와 한국통신하이텔, 유니텔, 나우콤 등 PC통신 업체들도 각각 남북정상회담 관련 소식을 앞다퉈 소개하고 있다. 또 코리아스코프 남북정상회담(http://www.koreascope.org), 한반도 평화를 위한 시민네트워크(http://www.peacekorea.org), 부산청년정보문화센터 남북정상회담(http://www.inc.or.kr),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종로구협의회(http://www.pyung.co.kr) 등도 관련 소식을 집중 다뤘다.

○●●●●…분단 이후 최초로 남과 북이 만나는 정상회담을 위해 김 대통령이 청와대를 출발하고 평양에 도착한 사실이 알려지자 청와대 홈페이지(http://www.cwd.go.kr/cgi-bin/php/opinion/)의 「정상회담에 바란다」 게시판에는 축하와 감격의 글 70여개가 게시판에 올라와 네티즌의 관심을 보였다.

○●●…PC통신 하이텔 게시판 역시 감동과 감격의 연속이었다. 13일 오전 김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하자 하이텔 큰마을(PLAZA) 게시판에서는 이를 반기는 네티즌의 축하글 100여건이 게시판을 덮었다.

하이텔 이용자인 이은봉(Eu173)씨는 「김정일 국방위장이 직접 공항에서 맞이한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한나라의 대통령이나 수상이 공항까지 직접 나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한국의 현대사는 이제 제2장을 쓰고 있음이 틀림없다』고 했으며, 이영진(cine85)씨는 「남북정상회담 환영」이라는 글에서 『괴뢰집단이니 꼭두각시니 하며 증오의 감정만 키워왔던 두 체제가 서로의 실체를 인정하며 통일을 위한 첫 걸음을 내딛게 됐다』며 『이번 방북이 한반도 평화공존을 위한 단초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우누리 열린광장(PLAZA)에도 이날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 300여 게시물이 올라왔으며 수많은 네티즌이 분단 55년 만의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나우누리의 구용모(euli)씨는 『남북한의 숨막히는 대치상황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라도 이번 정상회담이 순조롭게 평화지향적인 차원에서 끝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