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앤모타르(Click & Mortar) 포럼

브릭 앤 모타르(Brick & Mortar)는 벽돌과 시멘트로 만들어진 기존 유통업체를 말하고, 클릭 앤 바이(Click & Buy)는 인터넷상에서 마우스로 클릭해 구매하는 온라인 유통업체를 의미한다. 이 두 단어를 합성해 실물에 기반한 유통업체가 전자상거래 역량을 강화해 온라인 기업으로 변신하는 것을 「클릭 앤 모타르(Click & Mortar)」라고 한다.

이러한 전략은 전자상거래가 21세기판 러다이트 운동(기계파괴 운동)이 되지 않도록 중소 유통업체나 대리점(retailer)을 디지털로 재무장해 자생적 경쟁력을 확보, 새롭게 변신(e-tailer)시키고자 하는 방안이다.

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 게임의 제1라운드에서는 순수 온라인업체가 우세했지만 최후 승자는 오프라인 역량을 바탕으로 온라인화(Click & Mortar, e-tailer)한 업체가 될 것이라는 매킨지 보고서는 이 전략의 중요성을 대변하고 있다.

정부는 15일부터 진행되는 글로벌 e비즈니스 위크 기간중 「클릭 앤 모타르 포럼(Click & Mortar Forum 2000)」을 주최한다. 이번 포럼을 통해 자동차·가전·중소유통업체 등 업종별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 대리점 등 기존 채널에 IT를 접목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포럼에서 제안된 모델이 시장에서 받아들여지는 경우 시범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국내 가전 3사의 경우 상업협동조합의 결성을 지원한다. 업종별·지역별 전속대리점 시범조합을 추진해 공동구매·공동판매를 위한 사이버 시장(e마켓플레이스) 설립시 필요한 정보시스템에 대한 유통합리화자금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중소유통업체가 합작법인(Joint Venture)을 설립해 사이버 시장을 통해 공동구매·일괄구매 등 기업간(B2B) 전자상거래를 하는 경우도 유통합리화자금이 지원된다. 최근 중소유통업체 POS 네트워킹 전문업체인 「리테일네트워킹」이 회원점포의 공동출자를 통해 공동구매 아웃소싱 전문업체인 「구매부닷컴(gumebu.com)」을 설립한 경우가 그 좋은 예다.

정부는 온라인을 통해 효과적으로 달성한 공동구매·일괄구매가 오프라인에서 병목현상(bottleneck)이 발생하지 않도록 물류센터 및 공동집배송단지의 입지 및 설립 지원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중소유통업체의 조직화·협업화는 사이버 시장을 통한 온·오프라인의 공동구매와 오프라인의 물류센터의 건립으로 구체화돼야 온전한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또 지역밀착형(생활근린형) 전자상거래 네트워크 활성화도 적극 지원한다. 가로·지하도·아파트단지 등 지역상권을 대상으로 이업종 상점들이 모여 상점가진흥조합을 조직할 수 있도록 설명회 등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상점가진흥조합을 활성화해 생활근린형 전자상거래 네트워크 구축시 유통합리화자금을 지원한다. 이는 기존 대면판매(face to face)는 접근성(touch & feel) 및 지역정서의 영향을 고려할 때 지역·동네상권에서도 유효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디지털 역량을 접목시키는 것 역시 클릭 앤 모타르 전략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유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