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PC용 주기판보다 훨씬 작은 플렉스ATX급 주기판을 장착한 슬림PC에 들어가는 파워서플라이의 규격이 업체들마다 제각각이어서 원가상승은 물론 소비자들의 불편이 예상되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일반 PC용인 ATX급 파워서플라이와 SFX급 파워서플라이처럼 표준화 작업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자·삼보컴퓨터·대우통신·성일컴퓨텍·현주컴퓨터 등 많은 PC 생산업체들이 슬림PC를 생산하고 있으나 이들 PC 제조업체들이 독자적인 규격으로 슬림PC를 설계하고 있어 파워서플라이의 호환성이 없는 형편이다.
성일컴퓨텍이 대우통신에 공급하는 슬림PC 전용 파워서플라이는 200×70×50㎜ 크기에 전력공급능력이 110W이고 삼성전기가 현주컴퓨터에 납품하는 파워서플라이는 125×100×50㎜에 90W, 일산일렉콤이 삼보컴퓨터에 공급중인 파워서플라이의 규격은 125×100×65㎜ 120W로 모두 제각각이다.
이렇다 보니 파워서플라이 생산업체들은 생산성 저하로 채산성이 떨어지고 있어 품질개발에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으며 소비자들도 슬림PC의 수리와 업그레이드과정에서 부품을 구하기 위해 시간을 낭비해야 하는 등 많은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체의 한 관계자는 『플렉스ATX급 PC에 대한 국제적인 표준이 확정되지 않은데다 날씬한 제품 디자인이 최우선적으로 강조되면서 파워서플라이의 표준화가 되지 않고 있다』면서 『앞으로 생산량이 늘어날 슬림PC용 파워서플라이에서 불필요한 원가상승을 막기 위해서라도 업체간 표준규격을 논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