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스트 품목 생산업체에 주목하라

『월드베스트 종목에 외국인 투자가 몰린다.』

국내 업체의 주가동향이 외국인 투자가의 매수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투자자들의 일반적 상식이다. 증시관계자들은 외국인 매수세가 가세한 종목의 상승률이 주가상승률을 두 배 정도 앞선다고 입을 모은다.

외국인들이 지난 한달간 주로 매수한 거래소 종목은 주로 삼성전자·현대전자·삼성중공업·미래산업·삼성SDI 등이며 코스닥 종목은 한솔엠닷컴·인성정보·주성엔지니어링·썬트로닉스 등이다. 증시관계자들은 『최근 코스닥에서 한솔엠닷컴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된 것은 단기적인 현상일 뿐』이라며 『대체로 한국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제조업 우량주를 중심으로 매매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지적한다.

강동진 팍스넷 이사는 『외국인들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이른바 「월드베스트」 품목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고 말한다. 현재 반도체·산업전자·부품 등의 분야에서 우리나라 기업의 제품 가운데 월드베스트의 반열에 들어선 품목은 D램·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CRT·모니터·CD롬 드라이브 등을 비롯해 10여개 품목.

삼성전자의 경우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점유율 세계 1위며 TFT LCD부문 점유율도 수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LG반도체를 인수해 세계반도체 시장 2위 업체로 급부상한 현대전자도 수위권 업체로 통한다. 일반부품 분야에서는 인쇄회로기판(PCB)·편향요크(DY) 등에서 경쟁력을 갖춘 삼성전기와 다층 PCB의 대덕전자에도 외국인들의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 브라운관 및 리튬이온 전지 업체인 삼성SDI도 최근 외국인 매수세 증가로 주가가 회복세에 들어섰다.

외국인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중소형주는 반도체 장비 종목. 국내 업체로는 테스트핸들러 및 SMD칩마운터 분야의 미래산업과 화학증착장비(CVD) 업체인 주성엔지니어링이 외국계 투자가의 관심대상이다.

이외에도 증시관계자들은 『전자레인지 부문에 DPC, 전원교류장치(SMPS)의 썬트로닉스, 적층세라믹칩콘덴서(MLCC)의 삼화콘덴서 등 경쟁력을 갖춘 업체가 종종 외국인 순매수 상위종목에 포함돼 외국인들의 평가를 받고 있는 종목』이라며 『주가 변동이 심해 최근 증시에서는 이들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귀뜸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