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 M&A 약발 시들

「통신업계 M&A 약발 떨어졌나.」

최근 증시를 들썩이게 만들었던 통신업계 인수합병(M&A) 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기대와 달리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곤두박질치고 있다. M&A설이 증시에 미리 유포되거나 시너지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강하게 작용하면서 관련 업체들의 주가 상승세가 크게 둔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세원텔레콤은 맥슨전자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나서면서 12, 13일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강한 상승세를 보였지만 1000억원대에 이르는 인수자금 마련과 4000억원대의 부채를 떠안을 경우 단기적으로 기업 수익구조가 악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14일 하락세로 돌아섰다.

인수대상업체인 맥슨전자도 LG정보통신과의 협상이 결렬된 후 새로운 파트너를 맞이해 일단 위기를 넘겼지만 세원텔레콤의 인수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인데다 협상이 무산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여전히 내포하고 있어 투자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14일에는 이틀간의 상한가 행진을 마감하고 하한가를 기록했다.

한국통신의 한솔엠닷컴 인수는 올초부터 M&A 관련 재료가 지나치게 노출된 것이 주가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한솔엠닷컴은 LG그룹과 한국통신을 오가며 M&A 협상을 벌이는 동안 증시에 M&A설이 공공연하게 노출됨에 따라 기대 이하의 주가 상승을 가져왔다는 것.

한국통신은 한솔엠닷컴 인수로 한통프리텔 등 2개의 이동통신서비스 업체를 보유하게 되고 한통프리텔과 한솔엠닷컴을 통합할 경우 연 7조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거대 이동통신서비스 업체를 확보하게 되는 등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지만 주가에는 크게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한통프리텔도 이동통신서비스 시장에 한국통신의 한솔엠닷컴 인수로 SK텔레콤(신세기통신 인수)과 양강체제를 구축, IMT2000 사업권 선정에 확고한 위치를 차지했지만 M&A 재료 노출 과다로 주가상승이 주춤한 상태다. 지난 주말부터는 단기 상승에 따른 경계매물이 대거 쏟아지면서 4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굿모닝증권 반영원 연구원은 『통신업계의 M&A가 커다란 호재임에도 불구하고 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단기 상승후 하락폭이 커지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일』이라며 『IMT2000 사업자 선정이 가시화되는 올 연말쯤이면 통신업계의 M&A 효과가 다시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