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사와 한국정보산업연합회가 공동주관하는 「인터넷 비즈니스 포럼(iBiz 포럼) 제10차 강연회」가 13일 오전 7시 서울 조선호텔 오키드룸에서 열렸다.
이번 10차 강연회에는 세계적 회계·컨설팅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PwC)코리아의 최영상 사장이 「e비즈니스 세계 동향과 대응전략」을 주제로 1시간여 동안 포럼을 진행했다. 이날 강연회에는 동아일보사 오명 사장, 김홍기 삼성SDS 대표, 갈정웅 대림정보통신 사장을 비롯해 포스데이타·제일기획 등 국내 유수 기업 CEO 90여명이 자리를 같이했다.
이날 연사로 나선 PwC코리아 최영상 사장은 『향후 2년내 e비즈니스로의 기업마인드 전이 유무가 그 기업의 미래를 판가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업가치 기준의 변화
기존 산업 패러다임에서는 당기순이익이나 당해연도 매출 등이 기업가치의 척도였다. 하지만 e비즈니스는 가시적 현금흐름 외에 성장가능성, 즉 ROV(Real Option Value) 등에 의해 기업가치창조를 꾀할 수 있다. 인터넷상에서 이뤄지는 상품의 마케팅과 거래를 「e커머스」라 한다면, 「e비즈니스」는 인터넷 등 IT를 통해 기업과 소비자간 관계를 개선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한다. 인터넷이 제공하는 「접근성」과 「신속성」은 지금까지의 기업·소비자간 거래형태를 근본적으로 바꿔놓고 있다.
▲특화된 아이템의 e마켓플레이스 급증세
현재 e마켓은 섬유·철강 등 특화된 아이템을 취급하는 마켓플레이스인 수직구조와 기업소모성 자재(MRO)나 물류 전문의 수평구조로 나눌 수 있다.
대표적인 수직구조 e마켓으로는 GM트레이드 익스체인지, 켐덱스, e스틸, 플라스틱스넷 등이 있다. 모두 아이템별로 특화된 마켓플레이스다. 수평구조로는 MRO전문의 그레인거닷컴 등을 꼽을 수 있다. 모든 산업에 공통적으로 쓰일 수 있는 기업소모품이나 물류, 인사관리 등을 취급하는 사이트다.
특히 수직구조인 버티컬 e마켓의 경우 그 종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현재 전세계에는 1만여개의 e마켓플레이스가 존재하는 것으로 집계되며, 한국에만 100여개의 e마켓플레이스가 개설돼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메타마켓의 등장
현재 e마켓은 수평·수직구조로 양분돼 있으나, 이는 상호간 폭넓고 강력한 파트너십을 통해 이른바 「메타마켓」을 탄생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아이템별 e마켓플레이스에 마케팅, MRO, 물류·운송, 인사·총무 등 각 산업에 공통적으로 적용가능한 수평구조를 조합시킨 신개념의 메타마켓이 새로운 생존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e비즈니스상의 문제점과 대책
최근 B2C업체가 너도나도 B2B참여를 선언하고 있지만 무모하다. 두 마켓플레이스는 각기 전혀 다른 비즈니스 기반을 갖고 있다. B2B의 가장 강력한 가치는 구매력에 있다. 한국 B2B의 경우 구매력을 마켓플레이스 가치상승에 연계시키는 힘이 부족하다. B2B의 메타마켓화를 위해서는 일관되고 강력한 관리능력이 필요하다.
이날 포럼에서는 주제강의가 끝난 뒤 참가자들의 질의가 빗발쳤다.
한 질문자는 『인터넷 이용자는 항상 새로운 인터넷서비스를 찾는 성향이 있다』며 『그렇다면 인터넷 비즈니스에 있어 「선점효과」는 무의미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주제 연설자인 PwC 최영상 사장은 『e비즈니스에 있어 선점은 여전히 중요하다』고 전제하고 『지속적인 고객확보를 위해서는 운영의 묘와 스피드를 유지하는 비즈니스 관리능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신기술의 끊임없는 개발로 인해 기존 인터넷 또는 비즈니스모델(BM) 질서의 혼란이 야기되지 않겠느냐』는 우려섞인 질문에 대해 최 사장은 『기업이나 비즈니스 자체 라이프 사이클이 짧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은 『자신이 컨트롤할 수 있는 부문외에는 모두 떼어내 슬림화하고, 자신만의 특화된 비즈니스 역시 시류에 따라 변화시킬 수 있는 준비를 항상 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유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