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업체들이 잇단 인력유출로 몸살을 앓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 관련업체들이 온라인 게임 개발사업에 잇달아 참여하면서 온라인게임 인력 확보를 위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기존 온라인업체들은 신규 참여업체들의 대대적 인 인력 스카웃 공세를 막기위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으나 물량 공세를 견디지 못해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는 이같은 현상으로 기존 온라인 게임업체의 개발자 가운데 25% 가량이 자리를 옮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로인한 개발 프로젝트의 중단 등 부작용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 머그(MUG) 게임을 서비스해온 온라인게임업체인 A사의 경우 최근 두달사이 전체 30명의 개발자중 8명이 회사를 떠났으며 남은 인력도 신생 온라인게임업체들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의 관계자는 『온라인 게임의 특성상 지속적인 업그레이드와 사후 관리가 중요한데 게임의 핵심 플랫폼과 아키텍처에 대한 개발 노하우를 갖고 있는 팀장급 인력이 속속 자리를 ●겨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온라인 보드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B사는 정원 10명중 3명이 최근 포털사이트들의 스카웃 제의로 빠져나가 개발작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유=최근 온라인 게임 사업의 전망이 밝다고 보고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 및 포털사이트들이 대거 온라인게임시장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신생업체들은 기존 업체에서 받는 연봉의 2배 정도를 제시하며 인력을 빼내가고 있어 그동안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 때문에 불만이 많았던 게임 개발자들이 이직하는 현상이 잇따르고 있다.
**문제점= 개발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일단 뽑고 보자」는 식의 스카우트가 성행하고 있다. 최근 신생업체로 스카우트되는 인력의 대부분이 1∼2년차에 불과한 개발자라는 것이 이를 잘 대변해 준다. 결국 신생업체들이 개발자들의 경력이나 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무작위로 인력을 스카우트함으로써 개발자의 몸값만 올려 놓고 있다.
이에따라 전세계적으로 개발 능력을 인정 받고 있는 온라인 게임 분야의 경쟁력이 추락하지 않을 까 크게 우려되고 있다. 특히 기존 온라인게임 업체들은 신생업체들에 비해 자금력이 뒤지기 때문에 인력 수급에 큰 차잘이 예상된다.
** 해결책은 없나= 단기적인 인력수급 불안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점으로 보고 이의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그러나 정부와 민간단체에서 육성책을 내놓지 않는 한 문제의 해결은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게임산업을 단순한 오락산업으로 치부, 정부와 민간기관에서 제대로된 인력 시스템을 만들지 못한 때문』이라면서 『조속한 시일내에 체계적인 인력수급 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