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사이버소비자협의회 초대회장 이필상교수

『사이버소비자협의회(http : //www.consumer.go.kr)는 결코 불공정한 전자상거래 행위를 꼬집는 시민단체가 아닙니다. 양질의 정보를 적극적으로 발굴·생산하고 사회 전반에 이를 파급시켜 소비자와 일반기업 모두가 올곧은 경제활동을 펼치는 데 일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44개 사이버소비자단체(50만 회원)가 참가해 지난 1일 출범한 사이버소비자협의회 이필상 초대 회장(53·고려대 경영대학장 겸 경영대학원장)은 마음이 무겁다고 한다. 사이버공간이 경제활동의 장으로 변모하면서 신경제 시민이 탄생하고 신경제구조로 발전하는 길목에서 전자상거래의 교통정리(?)를 하는 2년간의 중책을 맡았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인터넷의 보편화로 전통적인 상거래가 바뀌기 시작했고 소비자의식 형태에도 변화를 요구하는 바람이 불어닥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인터넷·정보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소비자 주권찾기 운동이 필요하게 됐다』고 협의회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사실 기존 오프라인상의 시민단체운동은 「시민없는 시민운동이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극히 제한된 시·공간의 상황에서 일부 명망인이 주도적으로 시민운동을 전개해온 탓에 진정한 의미에서는 시민의 참여가 부족한 운동이었다.

이 회장은 그러나 인터넷을 통한 시민운동은 시민이 진정한 주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누구나 컴퓨터 앞에 앉아서 마우스 클릭만 하면 사이버상에서 시민운동에 참여, 시민역량을 총결집할 수 있다는 것.

그는 특히 시민단체의 생명은 도덕성이기 때문에 협의회내에서 비리회원을 퇴출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 중립성·공정성 확보에 최선을 다해 시민들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을 뿐 아니라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참여하는 협의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7월내 부회장과 3개 분과위원장 등 회장단 구성을 마무리짓고 늦어도 9월부터 협의회가 사이버공간에서 감시, 정보교류, 정보확산, 불공정 관행 시정 등 공식적인 활동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올바른 전자상거래 질서를 확립, 경제구조를 공급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바꾸는 초석을 세울 것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