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남북 기상정보 상시교류 제의키로

기상청(청장 문승의)은 15일 이번 남북정상회담때 공항 기상정보를 북한 측과 교환한 것을 계기로 향후 전반적인 기상상황을 교류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문승의 청장은 『기상정보 교환만큼 비정치적인 분야에서 서로 돈을 안들이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도 없다』면서 『관련 부처와 협의해 남북이 기상정보를 일상적으로 교환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북측에 기상정보 교환을 정식 제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기상자료 교환뿐만 아니라 기상관측 공동 연구 및 기상장비 제공 등에 관심을 두고 있다』며 『이런 것들이 실현될 경우 호우나 폭설에 따른 기상재해를 예방함으로써 비용손실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청장은 『지금은 세계기상기구를 통해 8시간 단위의 북한 일부 지역 강수량 및 3시간 단위의 기온 정보를 얻고 있으며 그나마 결측될 때도 많다』고 실태를 소개한 뒤 『북한의 경우 우리 측의 백령도 레이더 관측자료 등이 절실할 것으로 생각되며 우리 측도 북한 주요 도시의 매시간 강수량과 기온 자료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문 청장은 지난 4월 말 세계기상기구 산하 태풍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서한을 통해 북측에 기상교류를 제의하는 등 그간 지속적으로 이런 방안을 추진해 왔다.

한편 기상청은 남북정상회담을 이틀 앞뒀던 지난 11일 오전 9시부터 김포공항기상대에서 평양 순안공항의 매시간 기상실황과 6시간 간격의 12시간 예보를 공항통신망을 통해 받고 김포공항 기상정보를 같은 형식으로 전달했으며 16일 오전 9시를 끝으로 이같은 한시적 기상정보 교환이 중단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