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동문회·창업보육센터 연계 벤처인큐베이팅 붐

대학이 보유한 연구개발(R &D) 인프라에 기반을 둔 벤처기업에 대해 창투사 및 엔젤 투자자의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최근 대학에 설립된 창업보육센터와 벤처동문회 등을 연계한 벤처인큐베이팅 전문회사 설립이 늘고 있다.

이는 대학 창업보육센터가 단순 입지지원에 머물고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일고 있는 상황에서 관주도가 아니라 대학을 기반으로 한 민간업체가 벤처보육사업을 주도하는 인큐베이팅사업의 새 모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고려대는 지난 5월 특수대학원 학생협의체 소속 벤처분과위원회가 벤처기업의 인큐베이팅·컨설팅·펀드조성을 목적으로 한 컨설팅업체인 「벤처타이거(대표 홍광원)」를 설립했다. 이 업체는 현재 교내 창업지원센터 및 모교 출신 벤처기업과 기존 중소기업에 대한 컨설팅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고려대는 또 동문들로 구성된 100억원 규모의 엔젤클럽도 결성할 예정이다.

서울대는 지난달 서울대 전기공학부 출신 교수들이 공동 출자해 자본금 3억여원 규모의 벤처인큐베이팅업체인 「서전301(대표 이경석)」을 설립, 이 대학 출신 업체의 발굴 및 육성에 뛰어들었다. 이 업체는 특히 이익금을 대학의 연구개발 및 장학사업에 사용할 계획이다.

광운대도 이달중 대학원 및 특수대학원을 망라한 네트워크를 구축, 벤처동문회를 발족하기로 했다. 광운대는 사무국 설치 및 전문가 그룹을 확보, 창업지원센터 입주업체 및 모교 출신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이밖에 한양대가 이미 한양엔젤클럽을 중심으로 한 벤처인큐베이팅사업을 확정하고 세부 사업계획을 수립중이며 인하대·포항공대·연세대 등도 이미 관련 사무국을 설립했거나 상반기중으로 설립을 추진중이다.

업계는 이에 대해 대학과의 연계성이 미약한 테헤란밸리의 현 구조를 극복하고 민·관·산·학·연의 네트워크를 구축, 정보를 공유하고 발전시킴으로써 궁극적으로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유사한 모델을 정립하는 과도기적 현상으로 풀이하고 있다.

벤처타이거 홍광원 사장은 『대학동문을 중심으로 한 인적 네트워크와 정보를 활용함으로써 동문 출신 벤처기업 및 교내 벤처창업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앞으로 각 대학 보육센터간에 정보교류 및 업무협조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함으로써 대학이 벤처기업의 요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