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업계=컴퓨터 및 주변기기업체들은 그동안 주로 중국 공장이나 중국측 대리점을 통해 북한으로 반입하는 형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으나 이번 남북정상회담 합의문 발표를 계기로 북한 직접 진출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현대그룹의 대북사업을 전담하고 있는 현대아산(대표 김윤규)이 일찌감치 북한당국과 북한내 PC생산라인 설치를 위한 협상을 전개해왔으며 현재 구체적인 막바지 실무작업중에 있다. 현대멀티캡은 향후 현대아산이 이 사업을 구체화할 경우에 PC생산시설 및 기술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보컴퓨터(대표 이용태)는 지난해 설립한 중국현지법인인 「트라이젬차이나」와 현지에 공동진출한 주변기기업체를 통해 그동안 직간접적으로 자사 컴퓨터 관련 제품이 북한에 반입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중국현지법인이 북한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그룹차원에서 전개하는 큰 그림에 맞춰 PC부문의 사업을 펼친다. 삼성전자는 당장 PC부문의 사업진출 방향이 정해진다 해도 생산설비·기술 등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업준비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 별도의 대응전략은 마련하지 않고 있다.
◇SW업계=국산 DB업체인 한국컴퓨터통신(대표 강태헌)은 조만간 대북사업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아래 준비작업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강태헌 사장이 이달 말께 중국을 방문, 북한 관련 전문가들과 만나 북한내 IT시장 현황파악과 적합한 파트너 물색에 나설 예정이며 8월경에는 3명으로 대북사업 전담팀을 구성해 보다 체계적인 준비를 해나갈 계획이다.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 개발업체인 엑스온시스템(대표 이중희)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으나 다양한 채널을 통해 사업 가능성을 타진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있다. 엑스온은 우선 오는 22일경 사업협력 논의를 벌이고 있는 중국 굴지의 PC업체인 롄상을 방문, 북한의 인터넷 및 IT 시장상황을 알아보고 후속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엑스온측은 롄상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 방문 당시 직접 둘러볼 정도로 관심을 끌었던 업체라는 점을 들어 북한 관련 시장정보 등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I업계=SI업체들도 남북협력시대를 맞아 대북진출 사업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특히 대기업 계열 SI업체들은 이미 계열사들이 북한에 진출한 상태여서 경우에 따라서는 협력관계가 급진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SDS(대표 김홍기)는 삼성전자가 이미 조선콤퓨터센터와 SW개발 분야에 협력키로 한 상태여서 한층 수월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 회사는 남북경협이 본격적으로 진전되면 국가 기간산업과 SOC사업 등 다양한 형태의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고속도로 톨게이트 통제시스템, 지하철 발권시스템, 항만컨테이너시스템, 의료영상정보시스템(PACS) 등과 독립적인 SW개발 분야에서 협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정보기술(대표 표삼수)은 현대건설과 공동으로 정보기술(IT) 분야의 사업진출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자사가 강점을 갖고 있는 건설분야의 인사구축시스템과 공장자동화 부문의 공정관리시스템이 우선적으로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현대아산이 추진하고 있는 서해안공단건설사업의 네트워크시스템과 운영시스템도 유력한 분야로 거론되고 있다. 이외에도 북한의 조선업체와 협력할 경우 선박운항자동제어시스템·선박공정관리시스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의료분야의 PACS, 자동차의 시스템관리(SM), 금융분야의 통합정보시스템, 보안분야의 지문인식시스템이 거론되고 있다. 공항의 경우는 통합보안시스템·등화관제시스템 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EDS시스템(대표 오해진)도 남북경협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경우 자사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네트워크사업은 물론 각종 SOC사업의 전산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에도 한전정보네트웍(대표 정연동)이 한전의 KEDO사업 관련 전산프로젝트, 쌍용정보통신(대표 염정태)이 각종 SOC 네트워크사업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컴퓨터산업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