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 남북한의 방송교류는 지금까지 매우 미미한 상태로 그동안 국내에 반입된 북한 영상물이 영화 13편을 포함해 총 18편에 그쳤을 뿐이다.
그러나 남북한 방송교류가 이뤄질 경우 북한의 저렴한 인건비를 활용하고 북한의 영상물을 국내에 소개하는 등 영상산업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으로 이뤄질 수 있는 남북한 방송교류는 프로그램의 공동제작과 남한이 자본을 투자해 북한에서 촬영하는 등 상호협력과 북한 영화를 콘텐츠로 확보해 국내에서 방영하는 방안 등이 우선 추진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방북을 통한 프로그램 제작은 남북한의 엄격한 통제 속에 이뤄지는 등 어려움이 많았으나 정치적인 화해 분위기로 방북이 쉬워질 경우 북한에서의 프로그램 제작이 활기를 띠게 될 전망이다. 현재 KBS에서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태조 왕건」의 개성촬영도 실현 가능성을 한층 높여가고 있다.
◇영화 = 그동안 영화 관련 남북협력은 대부분 수면하에서 이뤄져 왔다. 하지만 이번 남북협력을 계기로 표면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북협력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NS21엔터프라이즈는 북한영화 「불가사리」를 수입해 국내개봉을 준비중이며 올 가을에는 남북합작영화 「아리랑」을 제작키로 하고 이를 추진중이다.
이밖에 2, 3개 영화제작사와 배급사들이 합작영화 제작 또는 북한영화 수입을 추진해왔으며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수면위로 드러나게 될 전망이다.
또 북한지역의 영화제작 능력도 상당한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어 남북간 영상자료 교류, 애니메이션 및 극영화 공동제작, 북한지역에서의 촬영 등도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음반 = 음반업계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음악교류가 남북 문화교류의 첨병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그동안 판금조치됐던 납북·월북 작가들의 음악을 음반으로 내놓고 북한의 유명 작가들의 곡을 받아 남한의 가수가 음반을 취입하는 그야말로 「남북합작」 음반이 가능하리라 보고 있다.
또 남북 대중가수들이 한자리에 서는 문화공연을 한반도 전역에 펼치는 것은 물론, 이를 바탕으로 해외 진출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북한의 음반을 남한에서 제작, 발매, 유통시키는 대행업도 가능하리라 보고 있다.
신나라뮤직은 그동안 자체적으로 벌여오던 민족음악 복각사업이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크게 반기고 있다.
「한반도 아리랑」 「북한 아리랑」 「해외동포 아리랑」 등을 통해 우리의 전통 「아리랑」을 고증하는 사업을 펼쳐오던 신나라는 북한내 지역 곳곳을 돌며 현지인들이 직접 부르는 아리랑을 음반에 담아 미진했던 부분을 보완할 계획이다. 또 북한 국적을 갖고 있는 해외 동포들에 대해서도 이 사업을 확대해 말 그대로 「가요사」 정리작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문화산업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