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토피아

100여 출판사들이 공동으로 설립한 북토피아가 인터넷으로 서적을 읽을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함으로써 전자책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사진 왼쪽이 이 회사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이승수 전무. <정동수기자 dschung@etnews.co.kr>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출판 분야는 혁명기를 맞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서적판매가 기존 오프라인 중심의 출판 유통체계를 흔들어놓더니 이번에는 전자책(e-book)이 출판 업계의 패러다임을 바꾸려 하고 있다.

인쇄기의 발명에 버금가는 혁명적인 변화를 몰고올 전자책은 종이 책의 아날로그 시대에 종언을 고하고 디지털 파일과 인터넷 배급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같은 흐름의 한 가운데에 자리잡고 있는 업체가 바로 북토피아(대표 조근태 http://www.booktopia.com)다.

북토피아의 이승수 전무는 『출판사 단체인 한국출판인회의가 인터넷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컨소시엄 형태로 설립한 회사입니다. 각종 서적과 관련한 정보를 제공하는 콘텐츠 서비스는 물론 서적 전자상거래, 전자책 서비스를 일괄적으로 제공해 디지털 출판의 모범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소개했다.

북토피아는 지난 99년 5월 5000만원의 자본금으로 출발했지만 3차례의 증자를 거쳐 지금은 자본금이 50억원이 넘는다. 서적 전자상거래와 전자책 서비스라는 주력사업이 수익성이 높은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인식이 확산된데다가 현암사·김영사·한길사·창작과비평사 등 국내 주요 100여 출판사가 참가하고 있는 점을 투자자들이 높이 평가한 결과다.

북토피아는 창사 이후 11개월 동안의 준비작업을 끝내고 본격적인 사업개시를 위한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우선 6월 19일부터 1000여권의 서적을 디지털 파일로 다운받아 볼 수 있는 전자책 서비스를 시작한다. 다른 경쟁업체들이 100여권 정도의 전자책 서비스를 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시작부터 규모가 다르다. 국내 주요 출판사가 회원사로 가입해 있는만큼 서비스할 콘텐츠는 풍부하기 때문에 연말경 1만권 정도로 늘려 국내 최대 규모의 전자책 서비스 업체로 자리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북토피아는 또한 6월말 1만종 이상의 서적을 인터넷으로 판매하는 전자상거래도 시작함으로써 이미 서비스를 하고 있는 서적관련 콘텐츠 서비스 등과 결합, 전자 서적 포털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하이퍼북·CD롬 북 제작 판매, 지역별 프랜차이즈망 구축, 웹 기반의 디지털 도서관 구축, 전국 공용 도서 검색 시스템 개발 등을 추진하는등 사업영역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출판사와 서점 등을 단일 네트워크로 묶어 B2B 전자상거래도 준비하고 있는 북토피아는 오프라인 출판사들이 인터넷과 전자책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모범 답안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