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남북정상회담 반응

분단 55년만에 남북정상이 처음 만난 지난 13일을 전후해 서울대와 고려대 등 전국 대학가에서는 정상회담을 환영하는 반응이 다양하게 나타났다.

정상회담만큼 뜨거운 화두로 등장한 것은 단연 우리나라 태극기와 북한 인공기, 한반도 지도가 그려진 한반도기가 게양된 일이다.

서울대는 학생회관 출입구쪽에 가로 1m, 세로 2m 크기의 태극기·인공기·한반도기가 각각 그려진 걸개그림(가로 1m, 세로 7m) 3개를 옥상에서 아래쪽으로 나란히 내걸었고 3개의 걸개그림 밑부분에는 가로로 「남북정상회담 대환영」이라고 적었다.

한양대도 정상회담이 있었던 13일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화와 함께 태극기·인공기·한반도기가 그려진 가로 5m, 세로 3m 크기의 걸개그림을 내걸었다.

이밖에 고려대를 비롯해 경희대·건국대·세종대·창원대·한림대·광주대·덕성여대 등에도 태극기와 인공기, 한반도기 걸개그림이 나란히 등장했다.

부산 경성대는 교내에 40인치짜리 대형 텔레비전을 설치하고 평양 시가지 전경을 가로 세로 각각 2.5m 크기의 모형으로 만들어 전시, 학생들의 관심을 유도했다.

한편 경북대는 북한에서 농촌봉사활동을 펼치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경북대는 남북정상회담 개최와 평양교예단의 서울공연 등 무르익는 화해 분위기에 발맞춰 여름방학을 이용, 북한 농촌지역에서 통일농활을 실시하기로 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