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열기와 흥분은 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N세대에도 초미의 관심이 되고 있다.
개성이 강한 세대인 네티즌들은 김정일에 대한 평가에서도 자신들의 개성을 역력히 드러냈다.
이들이 가상공간에서 자유롭게 밝힌 김정일에 대한 관심은 「정상회담에서 남한 텔레비전을 자주 본다고 밝힌 것으로 봐서 한번쯤은 허준을 보지 않았을까」하는 개인적 호기심을 드러낸 네티즌이 있는가 하면 「약간 허스키한 목소리에 자신감이 차 있군요. 손님을 맞이하는 기본적인 자세가 참 보기에 좋습니다」라는 인간적 면을 평가한 네티즌도 있었다.
「음, 훌륭한 사람? 김일성보다는 못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냥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까지 북한체제를 유지해온 것에 대한 위대함이랄까?」라는 글과 「미국과의 관계에서 북한의 지도자만큼 대적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아요, 김일성이나 김정일이나 둘 다 그 외교적 승부수가 마음에 듭니다」라는 글을 통해서는 네티즌들은 김정일의 통치 스타일을 평가하기도 했다.
「그가 빛나는 것은 김일성 때문이 아닐런지요. 남북정상회담도 역시 김일성이 이루지 못한 것을 이루려는, 업적에 대한 욕심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김정일? 잘 모르겠어요」라고 글을 올린 네티즌은 김정일에 대해 낮은 점수를 줬다.
「매력적인 인물. 태어나서 한번 그렇게 사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악역으로 태어났지만 역사에 한 획을 긋고 있잖아요」라는 애교섞인 글을 올린 네티즌도 있다.
그런가 하면 「김정일, 통일에 있어서는 중요한 사람이 아닌가요?」라며 김정일이 차지하는 비중을 높게 평가한 네티즌이 있는가 하면 「별 생각을 안해 봤는데요. 뭐 대단한 사람인가?」라는 다소 냉담한 반응을 보인 네티즌도 있었다.
분명한 사실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네티즌들이 김정일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도록 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이다.
「김정일이 서울에 온다면?」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이 이를 반증한다.
「김정일이 서울에 온다면… 나도 손 한번 흔들어주러 길에 나가지 않을까 싶은데. 물론 옆에 친구들 줄줄이 데리고 말이지.」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