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조선분야 B2B전문 인터넷회사(e-마켓플레이스)설립

전자 및 조선분야 대기업들이 참여하는 인터넷 조달전문 전자상거래 합작회사(e마켓플레이스)가 각각 설립돼 오는 11월부터 시범서비스에 들어간다.

현대전자·대우전자·어필텔레콤·삼성전기·대우전자부품·LG이노텍·LG전자 등 7개 전자업체와 현대중공업·대우중공업·한진중공업·삼성중공업·삼호중공업 등 5개 조선업체 대표들은 16일 낮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제2차 「e-CEO(최고경영자)협의회」에 참석, e마켓플레이스 합작회사(닷컴기업) 설립을 위한 협력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최소 조달 규모만도 17조원에 이르는 이들 조선·전자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e마켓플레이스의 설립이 가시화됨에 따라 올초부터 정부지원 하에 추진되어 온 e마켓플레이스 구축사업이 처음으로 가시화될 전망이다.

e-CEO협의회는 국내 기업간(B2B) 전자상거래 확산을 위해 최고 경영자의 인식을 제고하고 상호생존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협력과 제휴를 모색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CEO모임이다.

이날 e마켓플레이스 합작법인 설립계획에 따라 조선부문 5개사는 우선 조선분야 e마켓플레이스 합작회사를 설립한 뒤 국내외 조선업체, 시스템통합(SI)업체, 솔루션업체, 금융투자기관 등의 참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조선업체 5개사가 중심이 되는 조선분야 e마켓플레이스 합작회사는 9월 1일 법인을 공식 설립해 11월께 시범서비스에 나선다. 이들 5개사의 국내 조선시장 점유율은 94%, 연간 구매·조달 규모만도 7조원에 이르며 관련 부품협력업체만도 3000여개사에 이른다.

또 현대전자·대우전자·어필텔레콤 등 전자제품 생산업체 3개사와 삼성전기·대우전자부품·LG이노텍·LG전자 등 전자부품 4개사를 포함, 총 7개 전자업체들은 e마켓플레이스업체인 일렉트로피아(대표 이충화)에 출자하는 방식으로 전자분야 e마켓플레이스 확대에 나서게 된다.

전자분야 e마켓플레이스는 오는 11월부터 시범서비스되며 연간 구매 조달규모 10조원, 관련 부품협력업체만도 1600여개사에 이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합작회사 설립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으나 부품코드 표준화와 표준 부품 데이터베이스 구축작업에는 동조하기로 했다.

전자·조선부문의 전자상거래가 가시화되면 프로세서 효율을 통해 20%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되고 있으며 부품·자재를 판매하는 기업으로서는 매출과 이익 증대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요 업종별 최고경영자 70여명이 참석한 이날 e-CEO협의회에서 김영호 산업자원부 장관은 『지금의 상황은 B2B전쟁에 비견되며 향후 3년내에 그 승패가 결정될 것』이면서 참석자들에게 『업계공동의 이익창출을 위해 제3, 제4의 B2B 마켓플레이스 협력사례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