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정보통신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국내 계측기 수요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유럽·일본계 계측기 업체들이 몰려오고 있다.
독일 키슬리·로데&슈와르츠, 일본 어드밴테스트 등은 그동안 대리점을 통한 간접영업 방식에서 벗어나 한국지사를 설립하고 직접공략에 나서고 있어, 이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애질런트·텍트로닉스사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측정장비 및 멀티미터 등에서 강세를 보여온 키슬리는 최근 지사를 설치하고 지사장에 케넥스 클론을 임명했다. 이 회사는 기존에 국내 영업을 담당해온 한맥전자 인력을 중심으로 팀을 구성, 반도체업체 등을 대상으로 영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로데&슈와르츠는 그동안 하나기역을 통해 공급해 왔으나 최근 직접 진출키로 하고 현재 지사장 물색 등 인력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 다음달 초까지 지사설립을 끝낼 예정이다.
일본계 업체인 어드밴테스트는 계측기 사업부문을 강화키로 하고 반도체 장비부문과 별도로 연내에 지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다국적 계측기 업체들이 국내에 직접 진출하는 것은 연구·개발(R&D) 및 제조업체가 급증하는 등 반도체·통신시장에서 큰 폭의 수요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라면서 『외국 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으로 올 하반기에 대규모 인력이동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