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가능성 높은 IT업체 주목

한국통신의 한솔엠닷컴 인수로 정보기술(IT) 업체의 인수합병(M&A)이 또다시 증시의 이슈로 부각되면서 M&A 조짐을 보이고 있는 IT 업체들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업체 가운데 하나로통신·쌍용정보통신·한글과컴퓨터 등에 대한 M&A 관련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시가총액 등 기업규모가 커 M&A가 이뤄질 경우 증시 전반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쌍용정보통신은 최근 최대주주인 쌍용양회가 보호예수 기간이 끝나는 오는 10월 14일 이후 보유지분(67.4%) 가운데 경영권 방어를 위한 지분만을 남겨놓고 국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굿모닝증권 박재석 수석연구원은 『자금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쌍용그룹이 쌍용정보통신 전체 보유지분 74.5% 가운데 35% 정도를 매각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증권가 일각에서는 쌍용정보통신의 완전매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쌍용그룹이 쌍용자동차 부채로 인한 자금부담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쌍용정보통신 보유지분 상당 부분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 특히 최근에는 국내 서비스 시장을 노리고 있는 IBM이 쌍용정보통신을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는 등 매각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쌍용정보통신이 지난해 IBM으로 넘어간 시퀀트의 한국지사 역할을 수행한 적이 있는데다 IBM 제품 판매비중이 높다는 것이 M&A설을 더 부풀리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한솔엠닷컴 인수에서 한발 물러났던 LG그룹이 지분 매입에 열을 올리고 있는 등 가장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며 유선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는 SK텔레콤도 인수대상 업체로 거론되고 있다. 현대그룹도 대북통신사업과 통신시장 진출을 위해 하나로통신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M&A 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동원증권 양종인 연구원은 『하나로통신 M&A는 IMT2000 사업자 선정방안이 결정되는 연말에 가서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며 『하나로통신이 의도대로 독자적인 IMT2000 사업권을 확보할 경우 기업가치는 더욱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글과컴퓨터는 최대주주인 메디슨이 지난 15일 보유지분(18.4%) 매각방침을 밝혀 M&A가 가시화되고 있다. 쟈딘플레밍증권은 최근 투자보고서를 통해 한글과컴퓨터가 매력적인 M&A 가치를 보유하고 있는 것에 비해 현재의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고 보는 등 증권가에서는 한글과컴퓨터의 M&A 이후 기업가치를 더 높게 보고 있다.

신흥증권 김관수 연구원은 『대형 IT업체의 M&A가 가시화할 경우 하반기 증시에서는 중소형 IT업체들의 M&A 바람이 불 가능성이 높다』며 『M&A 관련주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