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SEK2000의 주변기기 분야는 휴렛패커드, 엡손, 롯데캐논 등의 프린터 업체와 퀀텀, 맥스터, 후지쯔 등의 하드디스크 업체가 나오지 않아 외형상으로는 예년에 비해 축소된 인상이다. 하지만 전시에 참가한 업체의 면면을 살펴보면 개성이 뚜렷한 제품을 적잖게 만날 수 있다.
주변기기 분야에서 가장 많은 참가 업체가 제품을 출시한 것은 CD롬 관련 제품이다. LG전자는 세계 CD롬 드라이브 시장을 석권한 여세를 몰아 CDRW와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롬 드라이브를 집중적으로 전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세계적으로도 재생속도가 가장 빠른 것이 특징이다.
제이콥스기술은 CD를 이용해 데이터 백업 장치를 만들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인다. 이 제품은 CD 인쇄 기능까지 갖춰 CD 자동판매기로도 응용할 수 있다. 한국캐드컴도 CD 표면에 인쇄할 수 있는 전용 프린터를 전시한다.
LG전자는 CD롬 관련 제품과 더불어 PC카메라도 전시한다. PC카메라 업체로는 알파비전텍이 눈길을 끈다.
대만산 제품의 공세속에서도 국내 PC카메라 시장을 지키고 있는 알파비전텍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USB PC카메라를 선보인다.
올해 초 출시 후 독일업체와 600만달러어치의 수출계약을 맺는 등 국내보다 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알파비전텍의 「알파캠플러스」는 높은 동영상 화질에 다양한 응용프로그램까지 제공해 하반기 인기몰이를 할 전망이다.
카드류 제품 중에서는 엔비디어의 차세대 그래픽 칩세트인 지포스 GTS2를 장착한 그래픽카드가 단연 관람객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포스 GTS2는 CPU와 독립적으로 그래픽 데이터를 처리하는 프로세서를 별도로 달아 매우 높은 품질의 그래픽 재생이 가능하다. 이 칩세트를 채용한 그래픽카드는 제이씨현과 슈퍼마이크로에서 출품한다.
또 여러개의 시리얼 포트를 하나의 내장형 보드로 통합한 멀티포트와 4개의 모뎀을 하나로 묶은 멀티모뎀 등을 출품한 시스템베이스도 주목할 만 하다.
프린터는 삼성전자가 홀로 나왔다. 삼성전자는 프린터에 오디오 기능을 더한 오디오프린터와 컬러프린터, 복사기, 스캐너의 기능을 하나로 묶은 복합기 등 기능이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을 선보인다.
이밖에 전세계 디지타이저 시장의 65%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한국와콤전자의 디지타이저인 「그라파이어」와 「인투어스」, 전자칠판에 네트워크 기능을 추가해 음성데이터까지 주고받을 수 있는 에이스통신기술의 「미미오」, 바코드 출력도 지원하는 우심시스템의 초소형 프린터 등도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되는 제품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