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의 컴퓨터·소프트웨어 전시회인 SEK2000이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개막된다.
정보통신부 주최, 전자신문 주관으로 오는 29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지난 87년 처음 시작돼 올해로 14번째를 맞았다.
국내 컴퓨터·소프트웨어 산업의 수요를 창출하고 기술개발을 자극, 관련업계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열리는 SEK2000 행사는 명실상부하게 국내 IT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종합 이벤트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국내외 300여 IT업체들은 지난 1년간의 개발기간을 거쳐 각종 신기술과 소프트웨어들을 선보이고 있으며 20만명으로 추산되는 관람객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향후 국내 IT산업을 이끌어갈 제품에 과연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에 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중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장과 소프트웨어 업계 관계자들이 전시회를 둘러보기로 한 데 이어 대만 등 세계 10여개국의 IT업체들이 직접 제품을 출품하고 있어 SEK가 국제적인 전시회로서도 전혀 손색이 없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올해 SEK의 전통을 재현해 줄 제품 가운데 우선 주목할 만한 제품은 매년 사양이 고급화되고 있는 PC 등 하드웨어를 꼽을 수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600㎒와 650㎒ CPU를 비롯해 6배속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롬 드라이브 등을 장착한 최신형의 데스크톱 PC와 노트북 컴퓨터를 선보이고 있으며, LG전자는 32배속 CD롬 재생, 8배속의 CD 기록, 4배속의 CD 재기록 기능을 갖추고 있는 CD리라이터블드라이브(모델명 CED-8080B)를 출품, 관심을 끌고 있다. 여기에 DVD롬드라이브, MP3플레이어, 디지털 오디오CD 녹음재생기 등도 새로운 제품군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밖에 삼성전자·아이디닷컴 등의 업체들이 윈도CE 기반의 PDA를 선보여 주목을 끌고 있다. 서버제품의 경우 리눅스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 특색이다.
SEK의 저력은 뭐니뭐니 해도 벤처기업에 있다. 아이디어와 기술력 하나를 무기로 IT분야에 뛰어든 업체들의 출품작은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의 견인차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결코 가볍게 넘어갈 수 없다. 특히 올해 전시회에는 지난해에 이어 소프트웨어진흥원의 지원을 받고 있는 업체들이 대거 참여해 진정한 벤처정신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국제오토시스템의 3차원 인터넷 쇼핑몰 엔진, 웹씨인터미디어의 아바타를 활용한 3차원 실시간 채팅 프로그램 등은 주목할 만한 제품이다.
멀티미디어 분야의 경우 인터넷시대를 맞아 콘텐츠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으며 이번 SEK2000에서도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듯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들이 선보였다.
특히 이번 SEK2000에서는 인터넷시대의 도래를 말해주듯 CD롬 타이틀에 담긴 패키지 형태의 콘텐츠가 많이 감소한 대신 그 자리를 온라인 콘텐츠들이 메운 것이 눈에 띄고 있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