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박이 가전시장 급성장

붙박이 형태의 가전제품 시장이 급팽창하면서 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가전업계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건설경기가 되살아난데다 사이버아파트를 중심으로 가정내 네트워크망 구축히 활발해지면서 지난해까지만 해도 연간 1000억원 안팎의 규모를 형성해온 붙밖이 가전시장이 올해는 3000억원 이상의 거대시장으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붙박이 가전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것은 올해 아파트 분양자율화 조치가 나오면서 중대형 아파트 보급이 확대되고 고급 주택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는데다 저밀도 아파트 재개발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인테리어 효과가 높은 붙박이 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주방가전기기 업체와 소형가전 업체들이 참여해온 이 시장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형가전 업체들도 냉장고·세탁기 등 백색가전 제품을 붙박이형으로 개발, 신축아파트를 대상으로 공급물량 확보에 나서는 등 본격 가세하기 시작했다.

이들 업체는 특히 디지털·인터넷시대를 맞아 벽걸이(PDP) TV와 인터넷냉장고·인터넷전자레인지 등 초고속통신망이나 가정내 네트워크를 이용한 고가의 정보가전 제품을 속속 개발, 사이버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공급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어 그동안 틈새시장으로만 인식돼온 붙박이 가전시장이 앞으로는 가전업체들의 전략시장으로 탈바꿈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양문여닫이형 냉장고와 김치냉장고·드럼세탁기·시스템에어컨 등을 중심으로 붙박이 백색가전 사업에 본격 진출한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지난 1일 붙박이 가전 사업을 위한 별도의 TFT를 신설, 주방가구 전문회사 및 건설회사·ISP 사업자 등과 연계한 공동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식기세척기·가스오븐레인지·의류건조기 등 기존 붙박이 제품과 김치냉장고·드럼세탁기 등 외에 양문여닫이형 냉장고 「지펠」과 시스템 멀티에어컨 등도 붙박이형으로 개발, 내년부터 신축아파트를 대상으로 본격 판매할 계획이다. 또 하반기 출시 예정인 인터넷냉장고·인터넷전자레인지·PDP TV·웹비디오폰 등도 붙박이형으로 출시, 토털 홈솔루션의 제품군을 구성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디지털 선도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사이버 모델 하우스에 디지털과 인터넷 기능을 갖춘 제품을 대거 전시하고 있다.

LG전자(대표 구자홍)도 그동안 전자레인지와 식기세척기·드럼세탁기 등 일부에 불과했던 붙박이형 제품을 시스템 에어컨과 김치냉장고 등으로 확대, 신축아파트를 대상으로 본격 공급에 나서기 시작했다.

LG전자는 특히 최근 현대건설·LG건설 등 대형 건설사에 5000여대의 디지털 PDP TV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인터넷TV와 네트워크 전자레인지 등도 출시, 사이버아파트를 대상으로 한 수주전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