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대표 윤종용)가 성공적인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경제 협력이 활성화할 것으로 보고 북한에서의 삼성 브랜드 알리기에 적극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는 우선 북한 평양체육관에 「아태·삼성」이라는 브랜드가 새겨진 가로 9.5m, 세로 6.2m짜리 대형 컬러 전광판의 설치가 완료됨에 따라 가까운 시일내 전광판 가동 기념식을 가질 예정이다.
그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건희 삼성 회장이 경협 세부 사항을 협의하기 위해 곧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돼 이 회장의 방북기간 중 기념식이 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체육관은 평양시내 중심가에 위치해 있는데다 연중 중요한 국가적 행사가 자주 개최되기 때문에 전광판이 가동되면 삼성의 브랜드를 알리는 데 한 몫을 해낼 것으로 삼성 측은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또한 오는 8월 중순께 평양에서 대규모 디지털 전자제품 전시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디지털 전자제품 전시회는 북한 주민에게 삼성의 기술력을 보여주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마련된 행사로 TV·카세트오디오·전화기·냉장고·세탁기 등 가전제품과 첨단 디지털 통신장비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이 행사는 북한내 전자제품 임가공 사업 개시에 맞춰 당초 지난달 초로 예정돼 있다가 한 차례 보류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외에도 현재 평양소재 고려호텔·양각도호텔 등 11군데 세워진 「아태·삼성 TV전시대」를 향후 평양공항과 역 등 100여군데 민간인 출입 공공장소로 점차 늘려 삼성의 인지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북한에서 삼성 브랜드 알리기에 주력하는 것은 북한이 생산기지로서 뿐만 아니라 미래 잠재 소비시장으로서도 가치가 높은데다 향후 본격화할 대북 사업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선 북한 당국은 물론 주민에게 삼성의 인지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편 삼성전자는 북한에 수원 전자단지 규모인 50만평 이상의 전자복합공단을 조성, 현재 임가공형태로 생산중인 소형 컬러TV·카세트오디오·전화기 외에 세탁기·냉장고·대형TV 등 고가 가전으로 제품을 확대해 생산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