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SEK2000> 주변기기 편

올해 SEK2000에 나오는 주변기기 업체의 특징은 독특한 개성이다. 과거 SEK에는 프린터나 스캐너, 각종 저장장치나 카드류가 주류였다. 하지만 이번 SEK2000에서는 업체들이 하나의 제품군을 둘러싸고 경쟁을 벌이기보다는 각자 개성이 넘치는 아이템을 상품화한 점이 눈에 띈다.

대만산 제품 공세 속에 국내 PC카메라 시장을 지키고 있는 알파비전텍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USB PC 카메라를 선보인다.

올해초 출시 후 독일 업체와 600만달러 어치의 수출 계약을 맺는 등 국내보다 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알파비전텍의 「알파캠」은 높은 동영상 화질에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까지 제공하고 있다.

최근 기업용 저장장치 시장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한 이메이션코리아는 기존 슈퍼디스크나 CDR·CDRW 이외에 다양한 DVD 관련 제품을 갖고 참가한다.

이 회사는 장당 5.2GB의 저장이 가능한 DVD 미디어를 436장까지 탑재해 총 2.27TB의 용량인 DVD램 라이브러리를 비롯해 208GB 용량의 DVD램 주크박스, DVD램 드라이브 등의 제품에 주력하고 있다.

911컴퓨터의 하드디스크 선택장치인 「트라이오스」도 저장장치 관련 분야에서 관람객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이 제품은 한 대의 PC에서 세 가지 운용체계(OS)를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장치다. 예를 들어 이 장치를 사용하면 사용자가 윈도98·윈도NT·리눅스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여러 OS를 쓰는 사용자뿐만 아니라 언어가 다른 OS를 같이 사용하려는 사람에게도 유용하다.

카드 분야에서는 시스템베이스와 퍼스텍인터내셔널이 눈길을 끈다.

87년 설립 후 줄곧 시리얼 통신 관련제품만을 개발해온 시스템베이스는 이번에 여러 개의 시리얼 포트를 하나의 내장형 보드로 통합한 「멀티포트」와 4개의 모뎀을 하나로 묶은 「멀티모뎀」을 출품한다.

퍼스텍인터내셔널의 「콤비네이션 카드」는 출입통제는 물론 온라인 결제가 가능한 전자지불시스템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스마트카드보다 저렴한 가격이면서도 스마트카드가 가진 데이터 저장 등의 특징을 살릴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입력장치 중에서는 한국와콤전자의 디지타이저와 에이스정보통신의 전자칠판이 독특한 개성을 뽐내고 있다.

전세계 디지타이저 시장의 65%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한국와콤전자의 디지타이저는 펜 타입 입력장치로 캐드·애니메이션·일러스트·영상제작·웹디자인 등 매우 세밀한 표현이 필요한 분야의 입력장치다.

이 회사는 저가형 디지타이저인 「그라파이어」와 고가 제품인 「인튜어스」를 함께 전시할 계획이다. 또 이 회사는 LCD 모니터와 디지타이저가 하나로 통합된 「PL-400」도 선보일 예정이다.

에이스정보통신의 전자칠판인 「미미오」는 일반적인 전자칠판에 네트워크 기능을 추가한 제품이다. 이 제품을 이용하면 서로 떨어져 있는 사용자끼리 직접 그려가며 내용을 전달할 수 있고 빔프로젝터를 이용해 화이트보드에 투영된 프로그램을 펜으로 제어할 수 있다.

또한 일반 전화망으로 음성통화가 가능해 더욱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

이밖에 우심시스템의 소형 프린터, 유피씨의 CDR 라벨 프린터, 터치테크의 터치스크린, 캐이저앤닷컴의 태블릿 등도 이번 SEK2000에서 주목을 끌 것으로 예상되는 제품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