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소재 유망 제조업 벤처기업을 잡아라.」 벤처캐피털업체들이 수도권에 집중했던 벤처기업 발굴 및 투자를 지방의 벤처기업쪽으로 돌리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B네트워크·스틱IT벤처투자·무한기술투자 등 주요 벤처캐피털업체들은 지방의 대학 창업보육센터를 비롯해 정부출연연구소, 각 지역거점별 테크노파크 등 유망 벤처기업이 몰려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지방 네트워크를 강화해 지방 벤처기업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벤처캐피털업체들이 지난 1년여동안 수도권을 중심으로 벤처 발굴 및 투자에 주력, 이제 유망 벤처기업의 발굴이 어느 정도 한계에 달했다고 판단하고 지방으로 눈을 돌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방 벤처기업들은 수도권 벤처기업에 비해 아직 프리미엄이 낮은데다 초기단계의 기업이 많아 절대적인 투자규모가 적어 투자위험이 적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KTB네트워크는 최근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지방 벤처투자에 적극 대처하고 있다. 특히 최근 과기부와 공동으로 기초과학 전문펀드인 「MOST3펀드」 조성에 참여, 앞으로 대덕연구단지 등을 통한 지방 소재 벤처투자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오는 30일에는 전국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 대표를 초청, 참여업체에 대해 KTBn클럽 준회원 자격을 부여하는 등 지방벤처 끌어안기에 나설 예정이다.
무한기술투자는 이에 앞서 최근 지방 벤처투자 강화를 위한 지방 네트워크를 구축, 대학 실험실벤처 등 지방 벤처투자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으며 스틱IT벤처는 정통부와 공동으로 100억원짜리 지방 벤처 전문투자조합까지 결성하며 지방 벤처 발굴을 주도하고 나섰다.
국민벤처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중소기업진흥공단도 1호 조합의 투자 완료에 이어 2호 조합의 투자를 지방 벤처 투자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중진공은 이에 따라 최근 중진공 각 지역본부를 1차 투자심사 거점으로 활용하기로 하는 등 지방 벤처 육성을 특화할 방침이다.
이밖에 그동안 수도권 중심으로 투자자산을 운용했던 지방 소재 창투사들도 지방쪽에 관심을 높이고 있으며 최근 충남 천안의 호서대가 「호서벤처투자」라는 창투사를 설립하는 등 지방 벤처캐피털 및 엔젤캐피털의 설립도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중진공 최길수 벤처팀장은 『그동안 인터넷이 각광을 받으면서 제조업이 중심이 된 지방 벤처기업들이 인기가 없었으나 최근 벤처거품론이 고조되면서 수익기반을 중시, 상대적으로 지방의 제조업 벤처들이 더 부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