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기기 등에 사용되는 주문형반도체(ASIC) 생산업체들이 지난해부터 코스닥시장에 진출하면서 관련종목들의 테마 형성 여부에 업계 및 증권가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관련회사들이 주력품목과 기술력 등에서 큰 차이를 나타내고 있어 테마를 형성하기보다는 실적에 따라 각개행진을 할 가능성도 커 보인다.
ASIC 관련업체로는 처음으로 사람과기술(대표 김호경 http://www.patec.co.kr)이 지난해 12월 코스닥시장에 진입했다. 올들어 씨앤에스테크놀로지(대표 서승모 http://www.cnstec.com)가 지난 4월 코스닥에 등록했고 서두인칩(대표 유영욱 http://www.seodu.co.kr)이 지난 7일 합류함으로써 테마 형성이 가능해졌다. 또 아라리온(대표 정자춘 http://www.aralion.co.kr)도 현재 등록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고 상당수 업체들이 하반기 이후 코스닥 진출을 준비하고 있어 관련종목들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그러나 코스닥등록 ASIC업체들은 ASIC의 설계와 용역업을 한다는 것 이외에는 공통점을 찾기 힘들어 테마 형성에는 무리가 따른다. 사람과기술은 무선가입자망(WLL)용 단말기 칩을, 씨앤에스테크놀로지는 영상전화기용 칩세트를, 서두인칩은 차세대이동통신(IMT2000)용 칩을 주요 품목으로 삼고 있어 특정부문의 재료를 전업종에 적용하기 곤란하다는 것이 증권가의 시각이다.
또 이 업체들의 실력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같은 범주에 묶기 힘들다는 지적이 있다. 사람과기술은 하나로통신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하나로통신이 무선가입자망사업을 연기함으로써 지난 1·4분기 매출이 전무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6일 1만5000원이었던 주가가 현재는 5000원 이하로 곤두박질했다.
씨앤에스테크놀로지는 지난해 14억7000만원의 이익을 냈고 업계에서 기술력을 어느 정도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주력사업인 영상전화 수출전망에 대한 회의론이 업계 및 증권가에 퍼지면서 주가는 지난 5월 10일 5만600원에서 16일에는 2만2000원으로 떨어졌다.
서두인칩은 지난해 12억1000만원의 순익을 냈고 자일링스 등 외국업체의 국내 유통도 담당하는 등 코스닥 등록 동종업체에 비해 안정된 매출원을 확보했다. 남권오 굿모닝증권 애널리스트는 『서두인칩은 IMT2000 표준 및 사업자선정건 등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해외업체와 비동기식부문 등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ASIC업체의 주가는 성장성을 우선적인 평가대상으로 삼고 있다』며 『그러나 테마군으로 묶어서 투자하기 보다는 개별업체별 매출 등 안정성 평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