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C, 국내 컴퓨터 시장 전망

국내 컴퓨터 관련 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차세대 마이크로프로세서·아키텍처 및 새로운 운용체계(OS)·관련 패키지소프트웨어가 대거 등장, 국내 컴퓨터산업 환경은 앞으로 2∼3년간 급격한 변화의 소용돌이에 휩싸일 전망이다. 이러한 점에서 향후 국내 컴퓨터산업 환경이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한 IT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세계적인 컴퓨터 시장 조사기관인 IDC가 최근 우리나라 중기 컴퓨터 시장 전망 보고서를 작성해 눈길을 끌고 있다. IDC가 작성한 컴퓨터 시장전망 보고서를 요약, 소개한다. 편집자

◇서버시장 =PC서버를 제외한 내년 국내 서버시장은 지난해 7억8800만달러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12억달러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 유닉스서버 시장은 인터넷·EC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세에 힘입어 9억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윈도NT 혹은 다른 OS를 탑재한 서버시장은 제자리 걸음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04년에는 시장 규모가 더욱 확대돼 서버시장은 15억5000만달러 이상의 시장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중 유닉스서버는 13억달러, NT 등 기타 서버(메인프레임 포함)는 2억5000만달러 규모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국내 서버시장의 경우 7억8800만달러중 100만달러 이상의 하이엔드 제품은 전체시장의 25%를 차지했으며 2만5000달러 미만의 로엔드 서버는 총 4300만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했다. OS별로는 지난해에 비해 101.5% 성장한 유닉스가 전체의 68.4%를 차지했으며 OS390 등 다른 유닉스 OS를 탑재한 서버는 27.4%의 성장에 그쳤다. 윈도NT를 탑재한 서버(PC서버 제외)는 오히려 6.7% 마이너스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서버의 가장 큰 수요를 보인 부문은 은행·보험을 제외한 증권 및 기타 금융시장(28%)이었다. 증권시장의 성장세는 특히 사이버트레이딩 관련 수요와 업그레이드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시장 다음으로는 제조(20%) 및 인터넷서비스프로바이더(ISP)를 포함한 통신부문(15%)이 그 뒤를 이었다.

◇워크스테이션 시장 =국내 워크스테이션 시장은 앞으로 윈도NT 시스템이 기존 주력 시스템인 유닉스시스템을 제치고 주력 기종의 자리를 넘보는 형국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는 리눅스시스템도 향후 국내 워크스테이션 시장에서 한자리를 차지하려고 세력을 넓혀갈 전망이다.

지난 98년 국내 전체 워크스테이션 시장 규모 9500만달러 중 21.8%인 2080만달러를 차지했던 윈도NT 시스템은 99년 4670만달러로 늘어나 국내 전체 워크스테이션 시장의 32%를 차지했다.

여기에다 윈도2000이 앞으로 시장에서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여 윈도 계열의 워크스테이션의 시장 점유율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이미 올해 전체 시장에서 윈도 시스템은 대략 35%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할 것이고 오는 2002년에는 유닉스 워크스테이션과 윈도 계열의 워크스테이션이 엇비슷한 시장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같은 윈도 계열의 워크스테이션 상승세가 오는 2004년에는 더욱 커져 전체 국내 워크스테이션 시장 규모 2억달러중 60%인 1억2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윈도 계열 시스템은 저가 기종을 중심으로 세력을 확장, 부가가치가 낮은 반면 자동차·전기전자·조선 등 전통제조업 분야에서는 여전히 고가 기종인 유닉스 시스템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리눅스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 지속되겠지만 시장에서는 응용 소프트웨어의 부족으로 마이너 기종의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PC 시장 =올해 PC시장은 뚜렷한 악재없이 지난해 구가한 호황세를 그대로 이어받아 300만대를 돌파한 326만8000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또 내년에는 369만1000대를 기점으로 2002년 410만6000대, 2003년 451만9000대에 이르고 오는 2004년에는 올해에 비해 49% 정도 증가한 488만1000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국내 경제성장이 가속화되는 데다 인터넷을 매개로 한 신규 수요증가, 인터넷PC의 점진적 수요증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연도별로는 내년까지 고속성장이 이어지다가 2002년부터 포스트PC시대가 열리면서 PC성장이 다소 둔화될 전망이다.

제품별로는 데스크톱컴퓨터가 올해 296만6000대를 형성하고 오는 2004년에 441만대를 형성 연평균 10.4%정도의 성장률을 보이고 노트북컴퓨터는 올해 30만2000대에서 연평균 11.8% 정도 성장해 47만1000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추세는 데스크톱컴퓨터에 비해 노트북컴퓨터의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는 세계적인 추세와도 같다.

금액기준으로 보면 올해 35억달러에서 오는 2004년에 37억8000만달러로 늘어나, 매년 1.9% 정도(총 7.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금액기준 성장폭이 댓수 기준 성장폭에 비해 크게 낮은 것은 기술발전 등에 따른 PC의 가격하락이 지속되기 때문이다. 특히 PC가격은 100만원 이하의 제품이 보편화되면서 PC가 선택품목이 아닌 생활필수품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패키지 소프트웨어 시장 =패키지 소프트웨어 시장은 정부의 불법복제 단속에 따른 정품사용운동이 확산되면서 매년 26%선의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며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따라 패키지 소프트웨어 시장은 올해 10억달러에서 2004년 23억달러로 매년 26%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분야별로는 애플리케이션 솔루션이 전체 패키지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며, 시스템 인프라 소프트웨어도 2004년까지 8억5000만달러 규모의 성장이 예상된다. 애플리케이션 솔루션은 소프트웨어 정품사용에 대한 마인드가 확산되고 중소 중견 기업들이 전사적자원관리(ERP)를 비롯한 전자상거래 솔루션을 적극 도입하면서 시장이 계속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또 국내 기계 및 전자산업 제품의 생산이 늘어남에 따라 CAD/CAM/CAE 수요도 애플리케이션 솔루션 시장의 성장을 촉진, 매년 24% 성장할 것으로 IDC측은 내다봤다.

애플리케이션 개발툴은 매년 40%의 고속성장이 기대된다. 올해 1억5000만달러에 불과하던 개발툴 시장은 데이터웨어하우스, 지식관리시스템(KMS), ERP 시스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동반상승, 2004년 4억5000만달러 규모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시스템 소프트웨어 역시 유닉스 서버와 PC서버, 미들웨어 및 시스템관리 소프트웨어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2004년까지 매년 2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는 정부의 불법복제 단속과 경기호황으로 전년에 비해 무려 73.6%나 성장한 7억3280만달러를 기록했다.

◇IT서비스 시장 =지난해부터 경기가 회복되면서 성장기에 들어간 국내 IT서비스 시장은 정부 공공기관을 비롯한 민간기업의 정보화 투자에 힘입어 향후 5년간 연평균 16%의 안정적인 성장률을 구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국내 IT서비스 시장은 올해 20억5850만달러에서 매년 15.7%씩 성장해 2004년에는 36억8910억달러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각 분야별로는 시스템통합(SI) 시장이 2004년 11억9250만달러, 아웃소싱이 8억3540만달러, 하드웨어 지원 및 설치가 6억5940만달러 규모로 전체 IT서비스 시장에서 이들 세 카테고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각각의 성장률은 전체 IT서비스 시장의 성장률인 15.7% 이하 수준으로 둔화될 것으로 드러났다.

향후 가장 성장성이 높은 분야는 단연 애플리케이션 아웃소싱 서비스(ASP)가 차지할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IT서비스 시장의 중요한 이슈로 부각된 ASP는 2000년 1020만달러 규모에서 2004년 6530만달러로 매년 59.1%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IT컨설팅도 정부 규제가 완화되고 일반 기업들의 의식구조 변화로 매년 23.8%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이밖에 IT교육 및 트레이닝(22.1%), 소프트웨어 지원 및 설치(20.6%) 분야도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IT서비스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국내 IT서비스 시장은 17억달러로 SI가 5억9490만달러, 아웃소싱이 4억350만달러, 하드웨어 지원 및 설치가 3억4690만달러를 기록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28.5%로 국내 IT서비스의 가장 큰 수요처로 나타났으며 금융권이 25.7%로 그 뒤를 따랐다.

<컴퓨터산업부>

◆그래픽:서버 시장 전망/워크스테이션 시장 전망/패키지 SW 시장전망

◆표:PC시장 전망/IT서비스 시장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