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국영통신업체 텔리아(http : //www.tela.se)는 지난주 기업공개(IPO)를 단행했다. 민영화 정책의 일환으로 정부 보유지분 중 30%를 공모한 이번 IPO는 예상 공모가보다 4.1% 높은 가격에 주식이 매각되고 스웨덴 국민 중 1%(100만명)가 신청하는 등 성공적으로 끝났다.
하지만 IPO가 성공적이었음에도 CEO 얀아케 카르크(54)는 긴장을 풀지 않고 있다. 그동안 정부의 보호막 안에서 사업을 벌여왔지만 이제는 경쟁력만으로 승부를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카르크는 텔리아도 「인터넷 시대」에 동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대형 통신업체들은 통신서비스를 저가에 대량 공급하는 방식을 취해왔으나 이제 그런 방식으로는 미래가 없다』고 카르크는 지적한다. 그는 『인터넷서비스나 m커머스 같은 새로운 서비스 도입만이 치열한 통신시장에서 살아남는 길』이라고 주장한다.
카르크는 이를 위해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ISP) 인수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1월 텔리아에 합류한 카르크는 에릭슨의 소프트웨어기술사업부 및 마이크로웨이브시스템스의 회장을 역임하는 등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다. 그렇기에 카르크의 첫 직업이 진공청소기 외판원이었다는 사실은 좀처럼 믿기지 않는다.
판매직이 적성에 맞지 않아 1년도 안 돼 그만두었다는 카르크는 간혹 소극적인 경영을 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그는 치밀한 준비에서 성공이 나온다는 확신 아래 오늘도 사업준비에 여념이 없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