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TOS(실시간 운용체계) 시장경쟁 3파전

산업현장기기의 운용체계(OS)로 사용되는 실시간 운용체계(RTOS) 시장이 VxWorks의 독주에서 3파전 양상으로 바뀌고 있다.

RTOS시장에서 VxWorks가 강세를 보여왔으나 최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NT/CE와 벤처기업을 배경으로 한 리눅스의 강력한 추격으로 RTOS시장이 VxWorks·윈도·리눅스간 3파전 양상을 띠고 있는 것.

RTOS는 계측기·로봇 등 산업현장기기는 물론 PDA·프린터·디지털카메라·스위치·라우터 등 정보통신용 기기와 오디오·VCR 등 가전기기, 의료기기, 군사·항공관련 기기 등을 조작하는 데 사용되는 OS로 디지털화 및 정보화 추세에 힘입어 시장규모가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97년 화성착륙선인 패스파인더의 OS로 쓰여 유명해진 미국 윈드리버의 VxWorks. 이 제품은 개발자들에게 다양한 툴을 제공하는 등 개발환경이 편리하고 다양한 CPU를 지원한다는 장점을 앞세워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VxWorks 소프트웨어 및 툴 킷을 국내에 공급하고 있는 윈드리버 한국지사의 권형준 사장은 『삼성·LG·현대 등 웬만한 대기업들이 비PC계열 기기에 이 RTOS를 채택하고 있다』면서 『국내외 시장에서 수위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이에 대응, PC OS를 장악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노력도 만만치 않다. 윈도NT임베디드4.0 및 윈도CE를 내세운 마이크로소프트는 PC에서의 우위를 임베디드시스템까지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리부팅 회수를 대폭 줄이는 등 윈도CE/NT임베디드4.0 등에 RTOS로서 필요한 기능을 대폭 강화했고 OS커널 보호기능을 강화, 안정성을 높였다.

(주)마이크로소프트의 관계자는 『안정성은 물론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 윈도계열 RTOS의 강점』이라면서 『2∼3년 안에 이 시장에서도 윈도NT임베디드4.0 및 CE의 약진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다산인터넷·팜팜테크·성지인터넷 등 정보통신 및 자동화 부문 벤처업체들이 채택하면서 리눅스가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소스가 공개돼 있어 개발비가 저렴하다는 것이 리눅스의 가장 큰 강점. VxWorks·윈도CE 등 상용 RTOS가 특화된 시장을 중심으로 통합개발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다는 한계를 극복했다. 여기에다 최근 국내에 불고 있는 리눅스 바람도 한몫하고 있다.

성지인터넷의 관계자는 『리눅스는 RTOS시장에서 가장 빠른 확산속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개발환경이 갖춰지면 리눅스의 채택이 기하급수적으로 늘 것』이라고 밝혔다.

후발 OS의 약진으로 임베디드시스템의 OS시장이 어떻게 재편될지 관심거리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