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상임위원장에 듣는다>이상희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장

21세기 정보시대의 막을 열 2000년 첫 국회 상임위가 구성됐다. 16대 국회는 그 출발부터 정보대국 달성, 남북화해 및 협력의 시대 유인 등 우리의 관심을 끄는 이슈가 하나 둘이 아니다. 우리의 미래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21세기 초를 개척하고 미래를 열어갈 국회 3대 상임위(과기정통위·산자위·문화관광위) 위원장들의 소감 및 운용방향을 3회에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

▲이상희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위원장

『정보시대를 맞은 2000년 첫 국회에서 미래산업을 이끌어나갈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위원장직을 맡게 되어 기쁜 한편으로 무거운 책임과 소명감도 느낍니다.』

16대 과기정통위원장 이상희 의원(한나라당)은 「기쁨」과 「소명감」 두 마디로 소감을 압축한다.

국회 과기정통위원회가 우리민족의 미래과제인 과학기술과 정보화를 진두지휘하게 될 것임을 염두에 둔 표현인 듯하다.

이 위원장은 정보시대로 상징되는 21세기의 첫번째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의 위원장으로서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도 남음이 있는 인물로 통한다. 그는 과학기술계와 정보통신계에서 화려한 경력을 소유한 전문가 중의 전문가로 꼽힌다.

서울대 약학 박사 출신인 이 위원장은 11·12·15대에 이은 4선 의원이며 과학기술처 장관을 역임했다. 과학기술 및 정보통신계에서의 활동은 그의 관심사항이 어디에 있는지 잘 엿볼 수 있게 해준다.

사이버유니버시티 명예회장, 한민족문화네트워크협회 이사장,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 한국발명진흥회 회장,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고문, 한국영재학회 회장, 한국우주정보소년단 총재, 정보사회학회 고문, 부산 장애인정보화추진위원장 등이 그의 명함에 표기돼 있다.

이처럼 그는 현실주의자가 아니다. 그가 바라보는 세계는 항상 현실보다는 조금 또는 한참 앞에 있다.

이 위원장이 국회에서 지금까지 보여준 입법활동은 미래를 중시하는 그의 태도를 잘 보여준다. 이 위원장은 83년 유전공학육성법을 제정했고 87년에는 대체에너지개발촉진법과 항공우주산업개발촉진법을 제정했다.

지난 15대 국회에서는 뇌연구촉진법·전자거래기본법·국가표준기본법을 제정했으며 영재교육진흥법과 천연물신약연구개발촉진법·Y2K특별법도 그의 작품이다.

전문가인 그가 16대 국회 과기정통위원장 취임소감으로 『21세기를 이끌어갈 미래산업을 책임지게 돼 소명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의 과기정통위 운용방향을 엿볼 수 있게 하는 말이다.

16대 국회 과기정통위 운영방향을 묻는 질문에 「파격적인」 제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소위원회 중심의 상임위 운영, 실리콘밸리 현장에서의 상임위 개최를 선언하는 등 정치논쟁이 아닌 정책을 우선시하고 미래를 읽는 상임위 운영을 시사하고 있다.

정보화국가로 만들기 위한 주요 정보화정책 수립과정에서는 초당적 지원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도 말한다.

국정감사 인터넷 생중계, 시민단체와 함께하는 테마 위주의 국정감사 등도 그의 제안이다.

참여민주주의 활성화를 엿볼 수 있게 하는 이들 제안에 대해 그는 『일반국민은 물론 시민단체 및 타상임위원회 여야의원들과 연계해 국정감사를 시행함으로써 신속한 정책입안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요현안들에 대해 전문가 초청 워크숍을 꾸준히 개최하는 한편으로 정기적인 공동 스터디를 시행함으로써 상임위원 및 상임위원회 스태프들의 전문성 강화도 도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이밖에 『국제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IMT2000사업자 선정방안에 대해 관심을 가질 예정이며 특히 남북 화해협력시대의 개막에 따라 과학기술인과 정보통신인들이 남북협력을 주도해나가는 방안에 대해서도 국회 차원에서 폭넓게 논의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다.

21세기 첫 국회 과기정통위를 이끌 그의 역할이 기대된다.

<조시룡기자s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