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인물>한국EMC 유일한 외국인 히스 씨

컴퓨터 저장장치(스토리지)로 유명한 한국EMC(http : //www.emc.co.kr). 직원 150여명의 이 회사에는 외국인이 단 한 사람 있다. 바로 로버트 윌리엄 히스(39). 98년 10월 한라제지 근무를 계기로 한국과 첫 인연을 맺은 그는 올 3월에 한국EMC에 입사했다. 그의 직책은 재무회계부 전무(Financial Controller).

한국EMC의 회계 업무를 지도, 감독해 싱가포르에 있는 아태지역 본부에 직접 보고하는 일을 하고 있다. 한국 IT기업에 근무하면서 느끼는 「이방인의 생각」을 취재했다.

-18개월째 한국생활은 어떤가.

▲좋다. 비록 내가 태어난 캐나다 밴쿠버보다 공기가 나쁜 것이 흠이지만 사람들이 친절하고 정이 많아 한국이 참 마음에 든다.

-문화차이로 인한 어려움은 없는가.

▲처음에는 있었다. 길 가다가 서로 부딪혀도 미안하다는 말 없이 지나가거나 무자비(?)하게 운전하는 사람들을 보면 겁이 나곤 했다. 하지만 지금은 나도 무자비한 사람이 됐다.

-정형문씨(한국EMC 사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대단한 세일즈맨(incredible salesperson)이다. 그리고 직원들을 잘 통합시키는 걸로 봐서 좋은 지도자라는 생각도 한다.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는가. 다른 IT업체에 근무하는 외국인과 교류는 있는가.

▲주한 미상의(AMCHAM) 회원인데, 이곳에 나가 이국생활에서 겪는 모든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 다른 IT업체에서 근무하는 외국인도 여기서 만난다.

-MS 소송과 관련한 미 정부의 판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사견임을 누차 강조하며) 법원의 결정이 잘못 됐다고 생각한다. 항소 과정에서 아마 판결이 바뀌지 않을까 한다.

본인이 논리적이라서 논리적인 한글이 배우기 쉽다는 그는 희망이 「한국에서 오래 근무하는 것」일 만큼 한국에 대해 애착을 가지고 있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