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7회-전담조직.인력 부족

국내 중소기업의 정보화가 낙후된 요인으로는 「정보화에 대한 최고경영자의 인식부족」과 「예산 부족」 「중소기업에 적합한 정보화 솔루션 부재」 그리고 「조직 및 인력의 부족」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가운데 「조직 및 인력의 부족」 문제는 중소기업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할 때 그렇게 쉽게 해결될 수 없는 문제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아무리 정보화가 중요하다는 점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중소기업의 입장에서는 정보화를 추진할 조직을 구성하고 비싼 인건비를 지불해가며 전산화 전담인력을 고용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는 많은 무리가따르기 때문이다.

조직과 인력의 부족이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유력한 방안의 하나로 꼽히는 것은 바로 요즘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아웃소싱」.

「아웃소싱」이란 말 그대로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힘들거나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추진할 때 효율성이 떨어지는 일들을 외부 조직이나 인력을 통해 해결하는 것으로 조직 및 인력의 부족으로 정보화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

정보화의 아웃소싱에는 중소기업이 급여와 경리·자재·생산·영업 등 다양한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소프트웨어를 구입하거나 외부 용역업체에 소프트웨어의 개발을 의뢰하는 단순한 방법에서부터 비교적 많은 예산을 들여 외부 전문업체에 용역을 의뢰해 정보화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까지 포함된다.

또 최근에는 국내에도 ASP(Application Service Provider) 사업이 도입되면서 인터넷 등 네트워크망을 이용해 정보화 프로그램을 아웃소싱해 업무에 활용하는 중소기업들도 점차 늘고 있다.

예산과 인력의 부족으로 정보화에 적극 나설 수 없는 중소기업의 입장에서는 아웃소싱이란 방법이 정보화를 해결할 수 있는 비교적 손쉽고 유력한 대안임에는 분명하다.

따라서 앞으로 정보화에 관심을 갖고 있는 중소기업들은 자사의 업무환경에 적합한 정보화 프로그램 및 인력을 아웃소싱하기 위한 다각적인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필요하며 아웃소싱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고안되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하지만 아웃소싱이 조직과 인력의 부족으로 정보화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의 고민을 일시에 해결해 줄 수 있는 「도깨비방망이」가 아닌 만큼 많은 문제점과 해결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우선 중소기업이 정보화 조직 및 인력을 온전히 갖추는 것에 비해 아웃소싱을 통해 정보화를 추진하는 것이 아무리 비용적인 측면에서 이익이라고 하더라도 중소기업의 입장에서는 아웃소싱에 들어가는 비용 또한 결코 만만치 않다.

또 아웃소싱을 통해 정보화 시스템을 구축했을 경우 이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인력이 없어 정보화 프로그램 및 시스템을 100% 활용하지 못하는 사례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외부 용역업체를 통해 정보화 시스템을 구축했을 경우 프로그램의 업그레이드 등 유지·보수에 들어가는 비용이 적지 않아 중소기업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용역업체의 경우 처음에는 비교적 싼 값으로 시스템을 구축해 준 다음 유지·보수비용을 비싸게 받는 경우도 있어 중소기업을 곤란하게 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정보화의 아웃소싱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정보화시스템을 구축해 준 외부 용역업체가 도산 등으로 문을 닫아 중소기업의 입장에서는 큰 맘먹고 도입한 정보화 시스템이 불과 몇 개월도 가지 않아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 본격화되고 있는 ASP 사업은 중소기업 정보화를 위한 새로운 아웃소싱기법으로 각광받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대중화를 위해서는 비용 및 보안의 문제가 우선적으로 해결되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결국 조직 및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입장에서는 정보화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아웃소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아웃소싱이 갖고 있는 문제점과 약점 또한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만큼 아웃소싱을 도입하는데 있어서도 세심한 주의와 검토가 필요한 것이다.

중소기업의 정보화 시스템 구축사업을 지원하고 있는 중소기업진흥공단 정보화지원팀 유종진 부장은 『중소기업이 아웃소싱을 통해 정보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우선 공신력이 있는 외부 컨설팅기관이나 업체의 자문을 받아 아웃소싱의 효율적인 방안을 도출한 뒤 믿을 수 있는 외부 용역업체를 선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유 부장은 또 『아웃소싱을 통해 도입한 정보화 프로그램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지속적인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정보화 프로그램이 낙후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정보화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정보화에 관심을 갖는 중소기업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중소기업 업무용 프로그램의 개발도 크게 늘고 있으며 정보화시스템 구축업을 전문으로 하는 외부 용역업체들의 움직임도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

또 한국통신과 데이콤 등 기간통신사업자들도 외부 용역업체와 제휴, ASP사업에 본격 나서면서 중소기업들의 정보화를 아웃소싱 방안은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현실을 감안할 때 아웃소싱은 중소기업의 정보화를 위한 대세임이 분명하지만 결코 유일하고도 완벽한 해결책은 아닌 만큼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을 선택해 저렴하고 효율적인 정보화시스템을 구축하고 유지·보수하는 것은 전적으로 아웃소싱을 통해 정보화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하는 중소기업의 몫이 되는 것이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